‘동갑내기’ 박진만, 이승엽이 이끄는 삼성과 두산의 캠프…무한 경쟁 예고

김하진 기자 2023. 1. 2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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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마무리캠프에서 펑고를 치고 있는 박진만 삼성 감독. 삼성 라이온즈 제공



2023시즌을 준비하는 스프링캠프가 2월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10개 구단은 각각의 전지훈련지로 넘어가 새 시즌 레이스를 위한 기초 작업에 들어간다.

1976년생 동갑내기 박진만 삼성 감독과 이승엽 두산 감독도 본격적으로 사령탑으로서의 길을 걸어간다.

두 팀 모두 다른 팀들이 가지 않는 곳에 스프링캠프지를 차린다. 삼성은 유일하게 1~2차 스프링캠프를 모두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에서 치른다. 두산은 호주에서 다음 시즌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16일 오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팀 창단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진만 감독의 캠프 테마는 ‘경쟁’이다. 삼성은 지난해 정규시즌을 마치고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국외에서 마무리캠프를 했다. 지난해 11월2일 일본으로 떠난 삼성은 25일에 귀국할 때까지 강도 높은 훈련량을 소화했다. 구단이 공식 SNS를 통해 공개한 훈련 장면에는 늘 선수들의 유니폼이 흙먼지로 뒤덮여있었다. 박진만 감독도 “강도 높은 훈련을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 따라주었고, 움직임과 기술이 좋아진 선수들이 많이 보였다”고 총평할 정도였다.

지난해 8월부터 감독 대행을 맡았다가 정식 감독으로 승격된 박 감독은 취임식부터 ‘경쟁’을 강조했다. 스스로 생각하는 야구관에 대해 “아마추어가 아니고 프로이니까 경쟁을 통해 선수층이 두껍게 만들고 싶다”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은 비시즌 동안 김상수, 오선진이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각각 KT, 한화로 이적하면서 오히려 전력에 누수가 생겼다. 하지만 트레이드를 할 수 있는 포수 카드들이 많이 있어 언제든지 전력 보강의 기회가 있다. 그전에 박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을 통한 시너지 효과로 선수층을 다져놓을 계획이다.

이승엽 감독의 스프링캠프 테마는 ‘성실함’이다. 이 감독은 지난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팀 창단 41주년 기념식에서 “건실하게, 성실하게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표했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성실함의 아이콘이었다. 성실함을 바탕으로 한국 야구에 굵직한 업적들을 세웠다. KBO리그에서만 467홈런을 치고, 일본프로야구 시절을 포함해 한일통산 626홈런의 금자탑을 쌓았다. 통산 홈런 1위이고,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2003년 56개)도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활약으로 ‘국민 타자’라는 칭호를 얻었음에도 은퇴하기 전까지 늘 가장 먼저 야구장에 출근해 훈련을 했다. 이같은 이 감독의 모습은 후배들의 귀감을 샀다.

선수 시절 가진 신념은 감독이 되어서도 변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 감독은 다른 팀보다 4~5명 많은 선수인 46명으로 스프링캠프 엔트리를 꾸렸다. 그는 “마무리캠프와 달리 스프링캠프에서는 진짜 싸울 멤버를 중심으로 훈련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들에게는 “2군에서 캠프를 시작하는 선수에게도 기회는 올 것”이라며 경쟁 가능성에 대한 기회를 열어두었다.

2023시즌 개막일은 4월1일이다. 4월25일에는 삼성의 홈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과 두산의 시즌 첫 맞대결이 펼쳐진다. 개막일만큼 큰 관심을 모으게 될 경기다. 함께 시대를 풍미했던 박 감독과 이 감독이 스프링캠프 동안 준비를 통해 어떠한 리더십을 발휘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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