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조준’ 콜린 벨 女감독, 한국어로 “낙천적! 고강도!”

김재민 2023. 1. 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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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회관=뉴스엔 김재민 기자]

콜린 벨 대한민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1월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여자 축구 대표팀은 오는 7월 호주,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여자 월드컵을 준비하기 위해 2023년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H조에 포함된 한국은 콜롬비아, 모로코, 독일과 조별리그를 치른다.

벨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30일부터 울산에서 2월 영국에서 열리는 아놀드클라크컵을 대비해 소집 훈련을 진행한다. 아놀드클라크컵에는 한국과 함께 잉글랜드, 벨기에, 이탈리아가 참가한다. FIFA 랭킹 4위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은 월드컵을 앞두고 중요한 시험 무대가 될 전망이다.

벨 감독은 "아놀드클라크컵과 월드컵을 기대하고 있다. 선수들이 괜찮으면 좋겠다. 우리가 좋은 경기할 거라 자신한다. 월드컵을 낙천적으로 보고 있다"고 한국어로 소감을 밝혔다.(사진=콜린 벨 감독/대한축구협회 제공)

※ 콜린 벨 감독 기자회견 일문일답

- 월드컵 목표 ▲ 먼저 콜롬비아와의 1차전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후에 매 경기 집중할 것이다. 선수나 지도자에게 언론이 듣는 질릴 만큼 뻔한 답변이지만, 이게 현실적이고 합리적이다. 매 경기 집중하고 콜롬비아전 승리에 집중하고 그 다음 경기에 집중할 것이다. 최대한 올라가는 게 목표다. 선수들에게도 얘기했지만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하면 세계에서 어느 팀을 만나든 이기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좋은 팀이다. 우리 스스로 작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자신한다.

- '하고자 하는 플레이'란? ▲ 축구 철칙이 있고 모든 축구에 공통 적용된다. 공격과 수비 철칙이 있다. 훈련을 통해 견고하게 만들고 개선하는 과정이다. 전술적 유연함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그 속에서도 지킬 것은 첫째로 어떤 상황이든 능동적으로 플레이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승리를 가져오는 것이다. 승리에는 많은 요소가 고려돼야 하는데, 가용 선수가 누구인지, 경기 운영이 어떤지, 상황에 변화를 어떻게 하는지를 선제적으로 접근한다. 예를 들자면 전방 압박을 하기를 원한다면 실제로 되지 않는 상황이더라도 고수하기 위해 높은 수비라인을 유지하는 건 맞지 않다. 능동적으로 플레이하고 승리하는 걸 노릴 때 유연함이 필요하다.

- 외국인으로서 본 벤투 감독의 성공 ▲ 동기부여나 부담감은 없다. 벤투 감독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존경받는 모습이 있었다. 축구 전반적인 것, 한국 생활에 많이 대화했다. 남자 대표팀이 16강 진출한 것에 기쁘다. 한국 여자축구 감독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게 자랑스럽다. 영국인으로 독일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후 훌륭한 나라에서 좋은 분들이 도움을 주고 있고 협회도 끊임없이 지원하고 있다. 같이 일하는 선수와 스태프도 훌륭하다. 대한민국과 협회, 선수, 스태프 모두가 내게 동기부여다. 이 팀을 이끌어 월드컵을 나갈 수 있어 자랑스럽다. 최대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오겠다. 축구에서 모든 경기를 승리하고 싶다는 열망이 크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동기부여가 특별하다.

- 중도 교체 없이 장기 집권 중이다, 선수단과 유대감 ▲ 오랜 시간 보내며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선수들도 같이 축구를 하는 걸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선수들을 엄하게 대할 때가 있는데, 항상 솔직하게 즐겁게 일하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선수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들을 위해 벽을 뚫고 나가서라도 도움을 줄 것이다. 그들이 도달할 수 있는 잠재력을 뽑아내는 게 내 역할이다. '자신감'에 대해 말하고 싶다. 한국에서 처음 배운 단어다. 2019년에 한국에 왔고 그때 여자 대표팀의 자신감은 낮았지만, 지금은 여기에 있다. 월드컵에서는 더 높아지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비 과정이 필요하다. 선수들이 편안함을 느끼도록 좋은 환경을 만들고 싶다. 그 속에서 잠재력을 터트리기를 바란다. 선수들도 국가대표로 뛰는 것에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 연말 남해 훈련 중점과 선수단 상태는 ▲ 오랜만에 훈련하고 철학을 이어갈 시간을 가져서 좋았다. 소집 훈련 동안 다음 경기 상대인 잉글랜드전을 대비했다. 곧 다가올 소집의 시작에는 잉글랜드 대비를 미리 한 걸 상기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선수들이 현재 프리시즌이라 소집되면 체크해봐야 한다. 지구력 테스트를 할 예정이다. 선수들이 몸 상태를 확인해봐야 한다. 아놀드클라크컵에 출전하는 팀들은 시즌 중이다. 우리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경기에 앞서 소집을 할 수 있는 게 다행이고 선수 컨디션을 확인하고 채우고 만들어나가는 게 중요하다.

- 월드컵 본선 상대 분석은 ▲ 현대 축구에서 정보전은 용이한 편이다. 상대팀 분석은 이미 진행 중이다. 2월, 4월에 경기할 텐데 경기를 트래킹할 것이다. 특히 독일은 현지에 잘아는 지인을 통해 별도로 정보를 수집할 것이다. 현재 독일 대표팀 선수도 과거 지도했던 선수들도 있다. 정보 수집은 잘 준비되고 있다. 거기에 훌륭한 스태프가 있다. 로스 코치와 박윤정 코치, 비디오분석관이 밤낮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

- 아놀드클라크컵 목표 ▲ 유럽 강팀을 상대하게 됐다. 잉글랜드는 세계 최강의 팀이다. 작년에 현 감독 체제에서 26경기 무패였다. 우리에게 도전이 될 것이다. 유럽 스타일에 선수들이 적응하고 익숙해질 기회다. 직접 부딪히면서 체감하는 게 중요하다. 훈련장에서 정보를 주고 지도하지만 체감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체득할 수 있다. 세 팀 모두 피지컬 중심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우리도 배우는 게 있을 것이다.

월드컵 3번째 경기에서 독일을 만나는데 16강에 올라가면 또다른 유럽팀을 만날텐데 대비하는 과정에서 학습하는 장이 될 것이다. 대회 진행 방식도 월드컵과 유사하다. 단기간 텀을 주고 연이어 경기를 치른다. 그런 방식에 적응하고 회복하는 것도 중요하다. 유럽 선수들과 경기하며 얼마나 빠른지, 우리는 얼마나 빠르게 대처하는지 배울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는 프리시즌 중이고 상대는 시즌 중이기에 질 가능성을 보고 참가하지 않는다는 쉬운 길을 택할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참가한 이유는 시작부터 포기하지 않고 가능성을 최대한 준비할 수 있다. 선수들에게 90분 내내 집중력을 유지할 능력을 요할 것이다. 월드컵에서도 멘탈적으로 잘 버텨낼 수 있는 능력을 학습할 기회가 될 것이다. 월드컵에서는 실수가 노출되더라도 보완할 시간이 없다. 이번 대회에서 실수가 노출될 텐데 잘 준비해서 월드컵을 대비하겠다.

- 신예 천가람 평가 ▲ 최근 소집에서도 잘해왔다. 어린 선수들이 필요했다. 20세 대표팀에 있다가 콜업됐는데 성인 대표팀에서 같이 고강도 훈련하며 도약해야 했다. 천가람은 똑똑하고 우리가 원하는 걸 잘 아는 것 같다. 모든 선수들이 가진 잠재력이 다 나왔으면 좋겠다. 천가람은 물론 모든 선수들이 내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고 목표를 수립하고 배워야 한다. 선수에게 비전을 물을 때 같이 수반되는 질문이 어떤 것까지 하고 얼마나 투자할 수 있는가다. 이 부분이 잠재력을 터트리는 데 중요하다. 내적 동기부여는 선수의 목표를 이루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천가람이 야망과 목표가 있다면 스스로 질문해야 한다. 그럴 준비가 됐다면 잠재력을 끝까지 뽑아내는 게 내 역할이다.

- 지난 11월 명단과 변화가 많다 ▲ 선수단 안정화가 중요하다. 명단을 짤 때 가용한지 확인해야 한다. 조소연은 부상을 당했다. 다시 보는 것을 기대했지만 잉글랜드에서 조소연을 만나 미팅할 예정이다. 이민아도 부상이다. 중요한 선수이기에 아쉽다. 이영주도 부상으로 빠졌다. 대표팀 문은 항상 열려있지만 월드컵을 앞둔 현 시점에 변화를 많이 주는 것은 무리다. 지금 선수들을 견고하게 다지는 과정이 필요하다. 선수단에는 다양한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선수가 많다. 예를 들어 추효주, 장슬기는 수비수, 미드필더, 공격수 정의를 내리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포지션을 수행한다. 김혜리는 풀백, 센터백을 선다. 우리 선수단 내에서 유연함을 갖고 있다. 이를 강점으로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 선수단에 공격수가 많다고 했는데, 내 축구에서는 스트라이커가 많이 뛰어야 해서 선수들이 지칠 수 있다.

- 월드컵 상대 분석 내용 밝힌다면 ▲ 동기부여가 가득하고 조직적이다. 각자 개성이 뚜렷하다. 문화 특성이 반영되는 게 대표팀의 매력이다. 콜롬비아는 날것의 축구를 한다. 모로코는 기술적이고 조직적이다. 독일은 피지컬이 완성된 팀이다. 우리는 우리만의 DNA를 고수하고 노력해야 한다. 우리가 조직적으로 적극적으로 플레이하면서 유연하게 플레이해야 한다. 상대가 플레이를 예측하지 못할 팀을 만들고 싶다. 쉬운 경기를 내주고 싶지 않다.

- (팬 질문)한국 생활의 좋은 점, 나쁜 점 ▲ 너무 잘 있다. 한국에서 일하는 게 좋다(한국어) 한국에서 좋은 건 안전하고 카페가 많다. 독일에 돌아가서 생활에 대해 말할 때 한국이 살기 좋다고 말한다. 즐길 거리도 많다. 한국에서 싫은 건 마스크다. 마스크 싫어해요(한국어) 다음주부터 드디어 마스크를 벗는다.

- (팬 질문) 가장 좋아하는 한국말 ▲ 왔을 때부터 한국어를 공부했어요. 제일 좋아하는 말은 '고강도', '적극적', '포기하지마'(한국어)(사진=콜린 벨 감독/대한축구협회 제공)

뉴스엔 김재민 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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