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told] 토트넘이 단주마에게 바라는 모습은 지난 시즌의 쿨루셉스키다

[포포투=김환]

아르나우트 단주마는 제2의 데얀 쿨루셉스키 사례가 될 수 있을까?

토트넘 훗스퍼는 25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단주마를 영입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당초 에버턴행이 유력했던 단주마였지만, 토트넘이 하이재킹을 시도한 끝에 성공하며 단주마를 품었다. 구매 옵션이 포함된 임대로, 단주마는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토트넘에서 뛸 예정이다.

토트넘이 단주마에게 기대하는 것은 분명하다. 토트넘은 단주마가 쿨루셉스키와 같은 성공적인 임대 사례가 되길 바란다. 지난 시즌 도중 열린 겨울 이적시장, 토트넘은 유벤투스에서 쿨루셉스키를 임대로 데려왔다. 당시 쿨루셉스키는 유벤투스 내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선수였다. 쿨루셉스키는 기대와 우려의 시선을 한 번에 받아야 했다.

쿨루셉스키는 실력으로 걱정 어린 시선들을 거두도록 만들었다. 시즌 도중에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쿨루셉스키는 리그 기준 18경기(선발 14경기)에 출전해 5골 8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티켓 획득에 크게 기여했다. 주어진 시간은 짧았지만, 쿨루셉스키는 뛰어난 공격 포인트 생산 능력을 과시하며 기존 토트넘의 공격을 책임지던 손흥민, 해리 케인과 함께 확실한 공격 옵션으로 자리잡았다.

이번 시즌에는 부상으로 주춤하고 있기는 하나, 여전히 토트넘이 보유한 공격 옵션 중 꽤나 좋은 선택지로 여겨지고 있다. 쿨루셉스키는 토트넘에서 임대 성공 신화를 썼다고 말하기에 충분한 사례다.

단주마에게 거는 기대도 같다. 공교롭게도 토트넘이 지난 시즌 쿨루셉스키를 임대로 데려왔을 때와 상황이 비슷하다. 당시에도, 지금도 토트넘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경기력 개선이 필요하고, 이대로 가면 UCL에도 진출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영입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상황까지, 현재 토트넘의 상황은 마치 지난해 1월을 떠올리게 한다.

단주마도 쿨루셉스키처럼 공격 포인트 생산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드리블 능력과 키 패스에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다. 지난 시즌 합류해 많은 공격 포인트를 생산한 쿨루셉스키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손흥민과 포지션이 겹치기 때문에 경쟁자로 여겨지고 있기는 하나, 단주마의 능력이 손흥민에게 도움을 줄 가능성도 존재한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했던 지난 시즌, 쿨루셉스키가 합류했던 1월을 기점으로 5개월간 15골을 터트린 바 있다. 이번 시즌 부진으로 인해 득점 면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손흥민에게도 단주마의 영입이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되는 이유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