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꽁꽁 언 철로에 ‘쩍’ 붙어 오들오들…불쌍한 너구리 [영상]

美서 영하 12도 한파 속 철길 지나다 순간적으로 철로에 붙어
철도원이 발견해 온수·삽으로 구조…뜯겨나간 털 철로에 남아

지난달 기온이 영하 10도 밑으로 떨어진 미국 동남부 지역의 한 도시에서 선로에 몸이 붙어버린 너구리가 발견됐다. 닐 멀리스 틱톡 캡처

 
한 너구리가 영하의 한파 속에서 얼어붙은 철길을 지나다 철로에 몸이 붙어버리는 일을 당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져 화제가 됐다. 

너구리는 다행히 순찰을 돌던 철도원에 의해 발견돼 구조가 됐지만, 너구리가 떠난 철로에는 뜯겨나간 털이 고스란히 붙어있어 고생했다는 것이 느껴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조지아주 코크란에서 철도 직원 닐 멀리스(35)는 선로를 살피며 야간 순찰을 돌던 중 철로에 달라붙은 채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너구리 한 마리를 발견했다. 

이 너구리는 선로를 꼭 끌어안은 듯한 자세로 앉아 고개만 돌릴 뿐 몸을 전혀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당시 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떨어지는 한파 속에서 너구리가 철길을 지나던 중 순간적으로 몸 일부분이 얼면서 철로에 달라붙었던 것이다. 

선로에 얼어붙은 너구리 몸에서 뜯겨나간 털 뭉치들. 닐 멀리스 틱톡 캡처

 
멀리스는 동료와 함께 따뜻한 물과 삽으로 조심스럽게 너구리를 구조했다. 자유의 몸이 된 너구리는 숲 속으로 사라졌다. 너구리가 떠난 선로에는 뜯겨나간 털이 덕지덕지 붙어있어 고생한 흔적이 역력했다. 

멀리스는 현지 매체에 “너구리 엉덩이 아래에 따뜻한 물을 부어 녹였고, 5분 정도 지나자 너구리의 몸이 떨어졌다”라고 설명했다. 

멀리스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너구리 구조 영상은 26일 현재 조회 수 400만 회를 넘어서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영상을 본 해외 누리꾼들은 멀리스에게 ‘너구리를 구해줘서 고맙다’며 칭찬과 감사의 인사를 보내는 한편, 젖은 선로를 보고 ‘소변을 눠서 너구리를 구한 것 아니냐’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