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축구 수장' 콜린 벨 "벤투 성공 부담NO, 월드컵서 선수 자신감 극에 달하길" [SS현장]

김용일 2023. 1. 2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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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콜린 벨 감독이 26일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벤투 성공 부담 없어…월드컵서 선수들 자신감 극에 달하기를.”

월드컵 본선을 6개월여 앞둔 콜린 벨(61·잉글랜드) 여자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벨 감독은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7월 예정된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본선 선전을 다짐했다.

‘벨 호’는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준우승하며 올해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2015년 캐나다 대회에서 처음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한 여자대표팀은 8년 만에 다시 조별리그 통과를 목표로 한다. 지난해 남자 A대표팀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12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한 만큼 여자 대표팀도 강한 동기부여를 품고 있다.

벨 감독은 자신처럼 외인 사령탑으로 부임해 남자 A대표팀의 성공적 행보를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 얘기에 “한국에서 존경받는 모습을 보였다. 그와 축구와 생활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면서 “남자 팀이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뤄 기쁘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의 성공이 부담이 되거나 새로운 동기부여가 되느냐’는 말엔 “부담을 느끼진 않는다. 동기부여 측면에서는 (벤투보다) 처음 이곳에서 일을 시작할 때부터 나를 지원해준 협회와 스태프, 그리고 훌륭한 선수가 있다. 이들을 이끌고 월드컵에 나가는 게 자랑스럽고 최대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스스로 축구 일을 하면서 모든 경기에 승리해야 한다는 열망도 강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현재까지 월드컵 32개 참가국 중 29개 국가가 확정된 가운데 한국은 콜롬비아(7월25일·시드니), 모로코(7월30일·애들레이드), 독일(8월3일·브리즈번)과 조별리그 H조에 묶였다.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독일이 포함돼 있지만 콜롬비아와 모로코를 상대로는 충분히 승점 3에 도전할 만하다. 벨 감독은 “첫 경기 승리가 우선 목표다. 그 이후 매 경기 집중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콜롬비아전을 이길 방법에 집중하려고 한다. 월드컵 목표는 최대한 높이 올라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축구는 누구를 만나도 능동적으로 플레이하는 것이다. 그리고 승리를 따내야 한다. 또 경기 운영을 상황에 맞게 할 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전방 압박하기를 원하는 팀이라고 했을 때 경기 중 잘 되지 않음에도 이를 고수하기 위해 높은 수비라인을 유지하는 건 맞지 않다. 좀 더 유연해야 한다. 즉 우리 철학인 능동성을 유지하면서도 유연함을 갖추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본선 상대국 전력 분석에 대해서는 “이미 시작됐다. 상대 팀이 2월, 4월께 경기를 하는 데 그때 체크할 예정이다. 독일은 현지 지인을 통해서 정보 수집하려고 한다. 또 과거 내가 지도한 선수도 일부 포함돼 있다”고 자신했다.

‘벨 호’는 오는 30일부터 내달 9일까지 울산에서 새해 첫 소집훈련을 시행한다. 벨 감독은 이날 소집명단 26명을 발표했는데, 지소연(수원FC), 김정미(인천현대제철), 이금민 박예은(이상 브라이턴) 등 주력 요원이 변함없이 부름을 받았다. 또 지난해 U-20 월드컵 멤버였던 2000년대생 ‘3총사’ 이은영(고려대), 배예빈(포항여전고), 김경희(창녕WFC)가 커리어 첫 A대표팀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울산 훈련엔 해외파인 이금민과 박예은, 그리고 해외 구단 입단 절차를 밟는 골키퍼 윤영글을 제외한 23명이 참가한다. 이후 26명 중 3명을 제외한 23명이 아놀드클라크 컵에 참가할 예정이다.

벨 감독은 벤투 감독이 그랬던 것처럼 4년째 한국에 머무르며 꾸준히 선수들과 호흡했다. 그는 “2019년 처음 대표팀을 맡았을 때 선수의 자신감이 작았다. 지금은 커지는 추세다. 월드컵 때 자신감이 극에 달했으면 한다”며 “선수가 축구하는데 편안함을 느끼도록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2월 여자대표팀 아놀드클라크 컵 대비 소집 명단(26명)
GK - 김정미(인천현대제철), 윤영글, 김경희(창녕WFC), 류지수(서울시청)
DF - 심서연(서울시청) 홍혜지 임선주 김혜리 장슬기(이상 인천현대제철) 추효주(수원FC) 김혜영(경주한수원)
MF - 지소연 김윤지(이상 수원FC) 장창(인천현대제철) 천가람(울산과학대) 배예빈(포항여전고) 이금민 박예은(이상 브라이턴)
FW - 이은영(고려대) 이정민(보은상무) 최유리 손화연 강채림(이상 인천현대제철) 박은선 장유빈(이상 서울시청) 고민정(창녕WFC)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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