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원' 자율주행옵션 파는 테슬라…성능평가는 7위 '굴욕'

정한결 기자 2023. 1. 2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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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자율주행 기능을 약 2000만원의 옵션으로 판매하는 테슬라가 정작 자율주행 성능 평가에서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미국 비영리단체인 소비자연맹이 발간하는 '컨슈머리포트'는 26일 글로벌 자동차브랜드 12개의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을 점검한 결과 테슬라가 7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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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Y

자동차의 자율주행 기능을 약 2000만원의 옵션으로 판매하는 테슬라가 정작 자율주행 성능 평가에서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미국 비영리단체인 소비자연맹이 발간하는 '컨슈머리포트'는 26일 글로벌 자동차브랜드 12개의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을 점검한 결과 테슬라가 7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컨슈머리포트는 이번 평가에서 △자율주행 기능과 역량 △운전자 집중 유지 △손쉬운 사용 △자율주행 사용 적기 표시 △무반응 운전자 대책 등의 항목을 점검했다. 테슬라는 총 61점으로, 1위인 포드 '블루크루즈'에 23점 뒤졌다.

2020년만 해도 테슬라는 제너럴모터스(GM)의 '슈퍼크루즈'에 이은 2위였지만 3년 만에 7위로 떨어졌다. 제이크 피셔 컨슈머리포트 자동차점검 총괄은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기능이 첫 출시 이후 바뀐 점이 거의 없다"며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공동 스티어링 기능도 없으며, 운전자의 상태를 제대로 점검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간단히 말해 테슬라가 뒤떨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관련 소프트웨어 옵션인 FSD(Full-Self Driving·완전자율주행)를 소프트웨어 구독 옵션 형태로 판매 중이다. 소비자가 FSD 기능을 사용하려면 매달 최대 199달러(약 25만원)를 지불하거나, 한 번에 1만5000달러(약 2000만원)를 내고 구매하면 된다.

아직 성능이 완전하지 않음에도 지난해에만 가격을 두 차례 인상하며 뭇매를 맞았다. 결국 뿔난 소비자들이 집단소송전을 제기했으며, 미 안전당국의 조사를 받는 등 끊임없이 관련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테슬라 자율주행 기능에 의존하다가 사망한 이들만 10명에 달한다.

테슬라는 2016년 출범 초기부터 1~2년 사이에 완전자율주행 구현이 가능하다고 FSD를 광고했는데, 미국 소비자들은 이는 허위광고이자 사기라며 지난해 9월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테슬라는 법원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장기 목표를 이루는데 실패했다고 사기는 아니"라며 소송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지속적으로 개발했음에도 규제가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고 덧붙였지만, 사실상 자사 기술이 실패라고 인정한 셈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청(NHTSA)도 테슬라 자율주행 기능을 사용한 차량에서 반복적으로 사고가 발생하자 테슬라 차량 83만대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NHTSA는 테슬라가 운전자 상태를 점검하는 시스템을 제대로 갖췄는지 확인 중인데, 컨슈머리포트에서 "그렇지 않다"고 먼저 결론을 내리게 됐다. 켈리 펑크하우저 컨슈머리포트 자동차기술 매니저는 "사람이 손을 떼고 약 30초를 지나야 첫 경고 신호가 운전자에게 내려졌다"며 "운전자가 전혀 운전에 집중하지 않은 상태에서 고속도로에서 800m를 주행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올해 조사에서 1위는 포드의 블루크루즈, 2위는 슈퍼크루즈, 3위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차지했다. 현대자동차·기아·제네시스는 47점으로, 꼴찌인 12위를 기록했다. '손쉬운 사용' 항목에서 모든 브랜드 중 가장 높은 7점을 받고, 다른 평가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컨슈머리포트는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스티어링 보조기능의 성능이 떨어져 (점수를) 낮게 받았다"며 "차선 중앙에 있어야하는 차량이 자꾸 차선을 넘나들고 주위 차량에 매우 근접했으며, 기아의 경우 코너를 돌 때 제대로 차선을 못맞춘다는 지적도 나왔다"고 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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