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00개교 ‘늘봄학교’ 첫선⋯농촌 늘봄학교는 어떤 모습

홍지상 2023. 1. 2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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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2023년 늘봄학교 시범교육청’ 선정
경기·전남·경북·인천·대전 등 5곳 지역별 특색 운영 계획
전남교육청, 다문화·예술 프로그램 도입
경북교육청, 아침돌봄 시간에 간편식 제공
올해 처음 도입되는 ‘늘봄학교’ 가 농촌을 포함한 지역별 특성을 살리면서 정착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지투데이

농촌에서 아이 키우기란 쉽지 않다. 학원도 많지 않을뿐더러 시기마다 농사일로 바빠 아이 교육에 전념하는 것이 한계가 있어서다. 이럴 때 학교에서 아이를 방과 후에도 돌봐준다면 부모는 안심하고 농사일에 전념할 수 있을 터다. 정부가 최근 꺼내든 ‘늘봄학교’가 도시뿐만 아니라 농촌에서도 관심을 받는 이유다. 

교육부는 26일 ‘2023년 늘봄학교 시범교육청’으로 경기·전남·경북·인천·대전 등 5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9일 내놓은 ‘늘봄학교 추진방안’의 후속 조치다. 

정부는 초등학생의 방과후 활동 지원을 오후 8시까지 확대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늘봄학교를 2025년 전국에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시범 운영을 거쳐 지역별·학교별 여건에 맞춘 다양한 모델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뽑힌 시범교육청 5곳엔 농촌이 적지 않은 전남도·경북도 교육청이 포함돼 있어 관심을 끈다. 5곳 시범교육청은 전체 200개 학교에 대해 늘봄학교를 올해 시범 운영한다. 

특히 교육부가 26일 공개한 교육청별 주요 추진내용은 농촌형 늘봄학교의 모습을 어느 정도 짐작하게 한다. 전국 확산에 대비해 농촌형 모델을 모색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시범학교 대상 40개교를 도시형·농어촌형으로 구분해 맞춤형 방과후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학력 격차를 해소하고 농어촌에 특화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는 게 눈길을 끈다. 다문화 등 특성화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어 지역별 특성에 따라 학교 내 유휴교실, 마을학교, 거점 돌봄센터 등 다양한 늘봄공간을 마련하고 교원 연구공간을 확충한다는 구상이다. 마을학교·지역교육제단·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하는 모델도 개발한다. 

경북도교육청은 교육과정과 연계한 ‘학생 주도 1학기 1프로젝트’를 지원한다. 토요 방과후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운영시간을 확대해 학생 개개인에게 맞는 프로그램 운영하도록 지원한다. 

해당 지역 40개 학교에선 ‘초1 에듀케어 집중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침돌봄 시간 중 간편식을 제공해 맞벌이 가정의 돌봄 부담을 줄이겠다는 것도 특징이다. 

교육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이른바  ‘에듀테크(교육기술)’도 늘봄학교의 중요한 물줄기가 될 전망이다. 대전시교육청은 초등학생 5~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코딩·로봇 등 신수요를 반영한 온라인 방과후학교를 무상으로 운영한다. 

경기도교육청은 80개 초등학교 중 희망하는 43개교를 대상으로 에듀테크 기반의 교과 콘텐츠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학력 향상을 함께 지원하는 ‘하나더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이밖에 인천시교육청은 20개교에서 시범운영을 실시하며 독서교실·악기교실·미술놀이 등의 활동을 제공한다. 

교육부는 5곳 시범교육청에 특별교부금 600억원을 지원하고 지방공무원 120명을 투입해 각 학교의 업무 경감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정부의 늘봄학교 시범운영 계획과 관련해 일부 농촌에선 기대가 나온다. 한국교육개발원이 2020년 전체 학생 대비 다문화 학생 비율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남지역은 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다문화 등 특성화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전남도교육청 계획에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하지만 우려  또한 교차한다. 한국농어촌공사가 2020년 내놓은 ‘농어촌지역 문화 복지시설 유형별 설치 규모 및 효율적 운영방안 연구’를 보면 지역개발사업으로 설치되는 문화 복지시설이 운영·관리상 부진한 사례가 여러 건 발생했다.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는 부분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시범교육청으로 선정된 지역이 향후 늘봄학교의 전국 확산을 위한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교육부에서도 아낌없이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시범운영을 통해 지역별 특색에 맞는 성공모델을 발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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