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CTO`된 구현모, 디지털전환 돕고 희토류 들여온다

김나인 2023. 1. 2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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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현지서 전략적 협력 MOU
국내 미래산업 원자재 공급확보
금융·의료 등 산업 컨설팅 지원
구현모(왼쪽부터) KT 대표, 최원석 BC카드 사장, 아나르 엥크볼드 결제시스템 국장, 몽골 중앙은행 락바수랭 뱌드란 총재가 N2N(한국-몽골 간 카드결제 연동) 사업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T 제공
구현모(왼쪽) KT 대표가 '몽골 최고기술경영자(CTO)' 위촉식에 참석해 몽골 디지털개발부 오츠랄 니암오소르 장관으로 부터 위촉장을 전달 받고 있다. KT 제공

구현모 KT 대표가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전략의 실현 무대를 국내에서 글로벌로 확대한다. 또 몽골 정부와 손잡고 몽골에서 생산된 희토류와 광물자원의 국내 공급을 추진한다. 구 대표는 외국 기업인 최초로 몽골의 CTO(최고기술경영자)로 위촉돼 금융, 의료, 미디어 등을 망라한 디지털 정책을 지원할 계획이다.

구 대표는 26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어용에르덴 롭산남스랴 몽골 총리와 KT·몽골 전략적 협력 행사를 갖고 희토류 등 몽골의 광물자원을 국내에 공급하기 위한 MOU(업무협약)를 맺었다.

구 대표는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디지코 전략을 보다 확장해 다른 산업과의 연계와 글로벌 진출을 통해 3차원적인 성장을 만들어 내자"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MOU 체결은 디지코의 글로벌 확장 일환으로 이뤄졌다.

세계 10대 자원부국으로 꼽히는 몽골은 희토류 세계 매장량의 16%를 보유하고 있다. 구리, 형석, 금, 철, 아연 등 80여 종의 광물도 다량 보유하고 있다. 구리와 형석 보유량은 각각 세계 2위, 3위다. 특히 희토류는 신재생에너지, 전기제품, 자동차 부품 등 미래산업을 키우는 데 꼭 필요한 자원이다.

KT 관계자는 "이번 MOU를 바탕으로 몽골에서 생산된 희토류 등 다양한 광물자원을 국내 타 산업에 우선 공급할 수 있는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KT는 향후 우리 정부, 국내 산업계와의 논의를 거쳐 구체적인 공급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은 KT가 지난해부터 몽골의 국가개발 전략인 '신부흥정책'에 맞춰 몽골의 다양한 산업 분야 디지털화를 위해 협력한 결과다. 신부흥정책은 몽골의 무역, 에너지, 산업화 등 경제발전 제약요인 6가지의 부흥을 통해 미래 발전 기반을 구축한다는 내용이다. 몽골 정부는 지난해 5월 디지털개발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이날 구 대표는 외국 기업인 최초로 몽골 국가 CTO에도 위촉됐다.

KT 관계자는 "KT는 그간 지속적으로 몽골에서 디지털 관련 사업 개발과 협력을 해왔다"며 "KT 디지코 전략이 국내에서 성과를 나타낸 것을 보고 몽골 정부에서 CTO 위촉을 직접 제안했다"고 말했다.

KT의 디지코 전략에 기반을 둔 DX(디지털전환) 역량과 기여도를 인정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KT는 구 대표의 CTO 위촉을 계기로 몽골의 금융, 의료, 디지털, 미디어 등 주요 산업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워킹그룹을 구성하고 몽골 정부를 상대로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몽골과의 디지코 사업 첫 성과로 몽골 중앙은행과 BC카드 간 결제 연동 사업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을 계기로 한국의 BC카드 결제단말기와 ATM(현금지급기)에서 몽골 중앙은행의 티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티카드는 몽골 국민 약 70%가 사용하는 결제수단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몽골인들이 편리한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KT는 또한 하나의료재단, 몽골 정부와 몽골 건강검진센터 구축을 위한 3자간 MOU를 체결했다. 이를 계기로 현재 몽골 정부가 추진하는 3대 국정과제 중 하나인 '건강한 몽골인 만들기'에 협력한다. ICT(정보통신기술) 기반의 한국형 건강검진센터 구축을 통해 몽골 의료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KT스튜디오지는 양국간 문화 교류를 위해 몽골 문화관광 발전·교류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올해부터 3년간 몽골 관광의 해를 맞아 몽골 관광 관련 엔터테인먼트, 예능, 다큐멘터리 등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구 대표는 "이번 몽골과의 자원, 금융, 의료, 미디어 등 다양한 사업영역에서의 협력을 통해 '확대된 디지코' 전략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게 됐다"며 "KT 성장전략과 노하우를 글로벌 디지코 전략으로 확장해 국내외 타산업의 발전과 글로벌 성장을 이끌어내는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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