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자르니 주가 '꿈틀'…올해 벌써 6만명, 美기업 '칼바람' 계속된다

정혜인 기자 2023. 1. 2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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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미국 기술업계의 정리해고 움직임이 연초부터 거세다.

기술·스타트업의 감원 현황을 집계해 공개하는 웹사이트 레이오프(Layoffs.fyi)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기술기업에서 해고된 인력은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이후 최고 수준인 15만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나타난 기술업계 감원 칼바람은 물가상승·금리인상에 따른 지출비용 증가 압박에 이어 팬데믹 효과가 사라진 실적 그리고 회사 주가 하락 등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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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경기침체 우려에 연이어 감원 발표…아마존·MS·알파벳·IBM에서만 4.4만명 해고돼
/로이터=뉴스1

세계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미국 기술업계의 정리해고 움직임이 연초부터 거세다. 기업들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때와 상반된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를 만회하기 위한 구조조정도 함께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기술업계의 일자리 수가 올해에만 6만개 이상 사라졌다며 지난해부터 시작된 감원 한파가 연초부터 더 매서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기술 대기업 '빅테크'의 정리해고 인원만 4만명을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기술·스타트업의 감원 현황을 집계해 공개하는 웹사이트 레이오프(Layoffs.fyi)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기술기업에서 해고된 인력은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이후 최고 수준인 15만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새해 첫 달인 이달 구조조정을 발표한 기술기업은 총 19개로, 이들 기업에서 모두 6만555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구글 모회사), IBM 등 빅테크 4곳에서만 약 4만4000명이 해고됐다. 특히 아마존의 감원 인원은 전체 직원의 1%가량인 1만8000명으로 이들 중 가장 많았다. 전체 직원 대비 감원율 기준으로는 디지털은행 실버게이트캐피털이 40%(감원 수 200명)로 가장 높았다.

올해 들어 나타난 기술업계 감원 칼바람은 물가상승·금리인상에 따른 지출비용 증가 압박에 이어 팬데믹 효과가 사라진 실적 그리고 회사 주가 하락 등에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는 "팬데믹 기간 온라인 지출 및 원격(재택) 근무 붐으로 급성장한 빅테크들은 이제 실망스러운 실적을 보고하고, 주가 하락에 직면했다"며 기업들이 이런 문제를 극복하고자 비용 절감 방법을 모색하며 대규모 해고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빅테크 중 가장 많은 직원을 해고한 아마존의 주가는 지난해 약 50%가 빠졌다. 지난해 주가 하락률 39%를 기록한 알파벳은 최근 1만2000명을 해고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알파벳의 직원 수는 2017년 이후 매년 20%씩 증가했다. 하지만 주력 사업인 디지털 광고 매출 성장이 둔화하고, 주가가 흔들리자 직원 수를 줄이기 시작했다. 앞서 직원 1만명 감원 계획을 발표한 MS는 2023 회계연도 2·4분기(2022년 10~12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하는 데 그쳐 6년 만에 가장 낮은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기술업계의 감원 행보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기조가 올해도 이어져 경제성장 둔화 및 경기침체 우려가 한층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최근 일부 기술기업의 주가가 정리해고 발표 후 반등의 조짐을 보인 것도 추가 감원을 예상케 한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알파벳, 세일즈포스 등 기술 종목은 감원 발표 이후 평균 5.6%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경기침체 위기에 시장 투자자들은 경영진에게 성장 둔화 우려 상쇄를 위한 비용절감에 더 집중할 것을 요구하기 시작했다"며 빅테크의 감원 행보가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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