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망댕이 가마, 국가민속문화재 지정 예고
경북 문경 관음리 망댕이 가마와 부속시설이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됐다.
26일 문화재청은 망댕이 가마와 부속시설이 “처음 지은 연대(1863년)가 명확한 전통 칸가마로, 원형이 잘 보존돼 있으며 조선시대 후기 요업사 연구에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칸가마란 내부가 여러 개로 나뉘어 있는 봉우리 모양의 가마다. 칸마다 아래쪽에 구멍이 뚫려 있어 불기운이 가마 전체로 퍼지게 만들어졌다. 이곳은 이전에 ‘문경 망댕이 사기요’로 불렸다.
망댕이 가마는 독특한 구조로도 유명하다. 가마는 밑이 좁은 무 모양의 점토 덩어리인 망댕이를 이용해 만들었다. 천장부는 아치 형태로 쌓았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가마 중에 이런 구조를 보여주는 시설은 이곳이 유일하다.
가마뿐 아니라 기물을 성형하고 건조하는 작업실, 원료분쇄를 위한 디딜방아, 말이나 소가 끌어 돌리며 곡식을 찧는 연자방아, 도공이 생활한 민가 등 부속시설도 연구 자료로 가치가 풍부해 이 같은 부속시설까지 모두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됐다.
아울러 망댕이 가마의 축조자부터 시작해 가계 후손들이 8대에 걸쳐 문경지역 사기 제작의 계보를 잇고 있다는 점에서도 역사적인 가치가 높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7대 후손 김정옥씨는 1996년 국가무형문화재 사기장으로 지정됐고, 8대 김영식·선식씨는 현재 경북 무형문화재 사기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망댕이 가마 및 부속시설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도재기 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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