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후보 논란에 “선정 기준·절차 의문”

이경탁 기자 2023. 1. 2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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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6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차기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군으로 선출된 것과 관련해 "선정 기준의 적절성에 대해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14개 생·손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금융지주 회장 1차 후보(롱리스트)가 어떤 기준으로 해서 어떤 경로로 작성된 건지, 또 최종 후보(숏리스트)를 만드는 기준과 평가에 필요한 적정한 시간이 확보됐는지 의문이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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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 보험사 CEO 간담회
“우리금융 임추위, 합리적 기준 필요”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 반대 수긍 어려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6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차기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군으로 선출된 것과 관련해 “선정 기준의 적절성에 대해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6일 보험업계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금감원 제공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14개 생·손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금융지주 회장 1차 후보(롱리스트)가 어떤 기준으로 해서 어떤 경로로 작성된 건지, 또 최종 후보(숏리스트)를 만드는 기준과 평가에 필요한 적정한 시간이 확보됐는지 의문이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우리금융지주 손태승 회장의 후임으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면서 관치·낙하산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우리금융 임추위는 지난 19일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포함한 9명의 1차 후보 롱리스트를 확정한 바 있다.

이 원장은 “회장 후보자 숏리스트가 일주일 만에 결정되는 과정에서 평가에 필요한 적정한 시간이 확보됐는지 걱정이 있다”면서 “선진 금융기관을 보유한 나라의 운영을 보면 이사회에서 경우에 따라 회장 결정을 유보할 수도 있고,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으로 후보를 형성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주주가 객관적 기준을 물었을 때 사후적으로 검증 가능한 정도의 기준이나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최선인데, 지금 절차가 그에 비해 적절한지, 이 시간 내에 그게 가능한지 등은 판단하기 어려워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시중은행의 영업시간 정상화에 대해 금융노조 측이 반대의사를 나타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적법하지 않은 반발에는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중은행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오는 30일 영업시간 정상화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금융노조는 합의가 필요한 사항이라며 반발하는 상황이다.

지난 24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자동화기기 점포에 코로나19 안전조치에 따른 영업시간 조정 안내문이 붙어 있다./연합뉴스

앞서 은행권은 2021년 7월 정부가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강화하자 수도권 은행 영업시간을 당초 ‘오전 9시∼오후 4시’에서 ‘오전 9시 반∼오후 3시 반으로 1시간 단축했다.

이 원장은 “(금융노조의 반대가) 상식에 부합한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코로나19를 이유로 줄어든 영업시간 제한을 지금 정상화시키는 것을 반대한다면 국민들 대다수가 수긍하거나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은행권 금리 추가 인하의 가능성에 대해 금융권 자율적으로 정해야 하는 부분이라면서도 예금쏠림 현상이 있었던 만큼 앞으로 시장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은행권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말 과도한 은행채 발행이라든가 예금금리 인상으로 자금 경색 등 유동성 부족을 초래한 적이 있었다”며 “앞으로도 은행권은 금융소비자 보호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적어도 올해 상반기에 그런 상황이 재현되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예금금리 인하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감소가 대출금리 인하로 이어지는 등 선순환이 생기고 있다”며 “이런 상황인 만큼 금리를 어떻게 책정할지, 어떤 맞춤형 상품을 내놓을지는 은행이 자율적으로 결정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원장은 이날 보험사 CEO들과 만나 “올해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는 시장 안정화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지난해 금리 급등으로 보험업계가 건전성과 유동성 관리에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시장 안정 노력과 보험사의 협조 덕분에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며 “새해에도 시장의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우려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만큼 보험사가 금융시장과 민생 안정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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