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나도 남극에 가볼 수 있을까…누구든 가능하다고?

심영구 기자 2023. 1. 2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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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의 월동연구대원들
지구상에서 가장 북쪽과 남쪽 끝 극단적인 곳에서 극한 체험하면서 연구하는 '극적인 사람들'. 보통 사람들은 일생에 한 번 가기도 힘든 남극과 북극을 수시로 오가며 연구 활동을 펼치는 극지연구소 사람들과 스프의 콜라보 프로젝트! 기후 변화의 최전선에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글 : 최선웅 극지연구소 인프라운영부 기지운영실장)



누구든지 남극에 갈 수 있습니다. 딱 하나, 남극에 갈 수 있는 자격요건을 갖추면 됩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2023년 1월 이 순간에도 200여 명의 우리나라 과학자와 현장 지원인력들이 남극 현장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던 '남극'은 영하 90도의 혹독한 추위에, 문명사회에서 멀리 떨어져 고립된 지역, 그리고 사람이 살기 어려운 환경이었습니다. 하지만 2023년 지금은 남극에서 일하는 과학자가 카카오톡 서비스 등을 이용하여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실시간으로 일상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통상 말하는 '남극'은 한반도의 약 62배(미국의 1.5배)에 달하는 거대한 대륙입니다. 이런 거대한 대륙에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미국·영국·독일·중국·일본 등 여러 국가들이 사람이 항상 상주하는 과학기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남극과학기지는 어떤 역할을 할까


남극장보고과학기지(전경)

우리나라는 1988년 남극세종과학기지, 2014년 남극장보고과학기지를 설립하여, 현재까지 35년 동안 남극과학기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종과학기지는 우리의 첫 번째 남극과학기지이며, 남극반도 끝단 킹조지섬에 있습니다. 장보고과학기지는 우리나라가 남극대륙에 설립한 첫 기지로, 대륙으로 진입하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국가 차원에서 남극에 2개의 과학기지를 운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를 이해하고,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환경변화에 적응하고 해결할 방안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남극의 자연환경적·지리적 특성상 전 지구적 기후변화 현상을 과학연구의 영역에서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는 지역이라는 점이 큰 이유입니다.

남극 과학연구 활동의 대표적인 성과는 '지구 오존층의 파괴' 현상을 발견한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영국의 남극과학기지에서 장기간의 관측 활동을 통해 지구 오존층의 변화를 파악하고, 이러한 현상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알리면서, 전 세계적으로 환경파괴에 대한 경각심과 환경 보호에 대한 필요성을 알리는 계기를 제공하였습니다.

극지에서 연구하는 '월동연구대원'

월동연구대_단체사진

남극과학기지에는 기지의 주요 시설물 유지와 운영을 담당하는 월동연구대원들이 일 년 내내 상주합니다. 남극의 여름(통산 10월 하순 ~ 다음 해 3월 말)에는 하계현장연구팀과 지원인력(과학연구 활동을 하는 과학자들, 현장 활동 지원을 위한 분야별 전문인력)이 남극과학기지를 방문하여 1~2개월 체류하며, 지구 물리·생명·해양·대기과학·고층대기·우주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과학연구 활동을 수행합니다. 남극 여름이 지나고 나면, 월동연구대만 기지에 남게 되고, 남극에서 혹독한 추위와 외로움을 버티며 겨울(4월~11월)을 보내게 됩니다.

월동연구대원은 기지별로 18명 정도의 인원으로 구성됩니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기지를 대표하고, 월동연구대원들을 통솔하는 '대장', 대원들이 생활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챙겨주는 행정보급관 역할의 '총무', 기지 주요 시설물을 담당하는 '기계설비' 대원, '전기설비' 대원, 굴착기 등의 다양한 '중장비' 대원, 기지의 심장인 발전기를 담당하는 '발전' 대원, 대원들의 안전을 담당하는 '안전' 대원, 대원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료' 대원, 남극에서의 고된 생활을 달래주는 고향의 맛 담당 '조리' 대원, 카카오톡을 비롯하여 기지의 통신망을 담당하는 '전자통신' 대원, 분야별 연구를 담당하는 '해양 연구' 대원, '생물연구' 대원, '대기과학' 대원, '고층대기' 대원, '지구 물리' 대원 등 18여 명의 대원이 각자 맡은 바 업무를 수행하며, 일 년간 기지에서 생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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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구 기자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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