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국힘 여성의원들 오찬" 기사 무더기 삭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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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가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과 오찬을 갖는다는 소식을 전한 보도들이 '엠바고 파기'를 이유로 무더기 삭제됐다.
연합뉴스TV는 지난 25일 오후 "김건희 여사,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과 연쇄 오찬"이라는 제목의 단독 기사를 보도했다.
대통령실은 지난해 7월에도 김씨와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의 오찬이 연기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이 역시 엠바고 사항이라고 공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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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기자단 "포괄적 엠바고 파기"
연합뉴스TV, MBC, YTN 등 삭제 조치
[미디어오늘 김도연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가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과 오찬을 갖는다는 소식을 전한 보도들이 '엠바고 파기'를 이유로 무더기 삭제됐다.
연합뉴스TV는 지난 25일 오후 “김건희 여사,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과 연쇄 오찬”이라는 제목의 단독 기사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복수의 여당 관계자를 인용해 “김 여사가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을 이번 주와 다음 주 이틀에 나눠 초청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에는 지역구 의원들을, 다음 주에는 비례대표 의원들을 각각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구체적 날짜와 장소는 특정하지 않았다.
연합뉴스TV 이후 MBC와 YTN 등도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현재 이들 기사는 삭제 상태다.
대통령실과 기자단 등에 따르면, 해당 기사들은 기자단이 합의한 '포괄적 엠바고'(일정 시간까지 보도 유예 조치) 규정을 위반했다고 한다. 현 대통령실 기자단 엠바고 규정을 보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씨의 경외(境外) 행사에 관한 내용은 모두 엠바고 사안이다. 기사에 시간과 장소를 명시하지 않아도 엠바고 위반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6일 통화에서 “대통령실 경내 행사가 아닌 외부 행사이기 때문에 포괄적 엠바고 사안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기자단 관계자도 “엠바고를 파기했다”며 “다만 기사 삭제는 각사 방침에 따라 결정한다. 기자단에서 삭제를 요청한 적은 없다”고 했다.
기자단 관계자는 이어 “엠바고를 파기했다는 신고가 있었고, (언론사들이) 엠바고 파기라는 걸 이해하여 회사 내부에서 기사 삭제를 결정한 것 같다”며 “대통령실 기자단 간사단은 이번 건에 어느 정도로 징계를 결정할지 소명 등을 듣는 절차도 뒤따를 예정”이라고 했다. 연합뉴스TV뿐 아니라 이 사안을 보도했던 대통령실 출입사들에 대한 징계 여부를 살핀다는 취지다.
대통령실은 지난해 7월에도 김씨와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의 오찬이 연기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이 역시 엠바고 사항이라고 공지한 바 있다.
대통령 외부 일정 정보는 경호와 안보상 이유로 '종료 후 공개 원칙'(경호 엠바고) 하에 제공돼 온 것이 관례다. 하지만 대통령 배우자에게도 이 규정이 예외 없이 일률적으로 적용되고 있다는 점, 시간과 장소가 특정되지 않아도 엠바고 위반이라는 점, 문재인 정부와 달리 윤 대통령 내외 외부 일정에 대한 정기 공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 등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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