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동성애, ‘죄’ 맞지만 ‘범죄’로 보는 건 부당”[Global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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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사진) 교황이 전 세계 많은 국가에서 동성애를 법률상 범죄로 규정하고 있는 데 대해 "동성애는 죄(sin)이나, 범죄(crime)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진보 성향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소신을 밝힌 것이나, 그의 행보에 반대를 표하던 보수파의 '교황 흔들기'가 계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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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엄성 내세우며 소신 밝혔지만
보수파 ‘교황 사임론’ 제기 우려
프란치스코(사진) 교황이 전 세계 많은 국가에서 동성애를 법률상 범죄로 규정하고 있는 데 대해 “동성애는 죄(sin)이나, 범죄(crime)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진보 성향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소신을 밝힌 것이나, 그의 행보에 반대를 표하던 보수파의 ‘교황 흔들기’가 계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4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동성애를 범죄화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전 세계 67개국이 동성 간 성적 행위를 범죄로 규정하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중 11개 국가는 동성애자에게 사형까지 선고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하느님은 우리를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시며, 또 우리 각자가 존엄성을 위해 싸우는 힘을 사랑하신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 발언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소 소신과 크게 다르지 않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보수파가 중심인 가톨릭 내부에서 소수의 목소리를 옹호하고 있는 개혁파다. 낙태, 동성애, 성직자의 독신 의무 문제 등에 대해 진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사실상 프란치스코 교황을 엄호해주던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지난해 12월 31일 선종한 이후 보수파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 그의 사임론이 가시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바티칸 고위 인사가 이탈리아 기자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비판이 담긴 7쪽 분량의 메모를 넘겼다는 보도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해당 인사가 최근 별세한 조지 펠 추기경이라고 전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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