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속 80대 부부 구한 70세 손수호 씨 “누구나 그랬을 것… 자꾸 알려져 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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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속에 사람이 있다고 해서 생각할 겨를도 없이 뛰어들었을 뿐입니다. 누구나 구했을 것인데 자꾸 알려져서 송구스럽기만 합니다."
26일 경주시에 따르면 시는 노부부를 구한 손수호(70) 씨에 대해 오는 30일 의상자 신청을 하기로 했다.
건축업에 종사하는 손 씨는 "이웃 주민이 집 안에 사람이 있다고 해서 구해야겠다는 생각만 한 채 집 뒤편 창문을 뜯고 들어갔다"며 "당시 상황에서는 누구나 구하러 들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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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에 빠진 사람도와야’강조”
의상자 신청 등 격려손길 쇄도
경주=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불길 속에 사람이 있다고 해서 생각할 겨를도 없이 뛰어들었을 뿐입니다. 누구나 구했을 것인데 자꾸 알려져서 송구스럽기만 합니다.”
맨몸으로 화마를 뚫고 80대 노부부를 구한 경북 경주시 70대 노인의 사연이 알려지자 격려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경주시에 따르면 시는 노부부를 구한 손수호(70) 씨에 대해 오는 30일 의상자 신청을 하기로 했다. 시는 병원 치료를 받는 손 씨의 진단서와 소방 당국의 화재현장확인서를 발급받아 보건복지부에 의상자 신청을 한다고 밝혔다.
손 씨는 지난 9일 오전 10시 30분쯤 경주시 내남면 덕천리에서 주택을 수리하던 중 인근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를 목격하고 달려가 맨몸으로 거센 화염을 뚫고 집안에 고립돼 의식을 잃어가는 김모(여·89) 씨를 등에 업고 남편 정모(84) 씨는 어깨를 당겨 현관 밖으로 구조했다. 손 씨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불길이 2층짜리 주택을 집어삼킬 듯 번지는 상태였다. 정 씨 부부는 얼굴과 손, 발에 화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건축업에 종사하는 손 씨는 “이웃 주민이 집 안에 사람이 있다고 해서 구해야겠다는 생각만 한 채 집 뒤편 창문을 뜯고 들어갔다”며 “당시 상황에서는 누구나 구하러 들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아버지로부터 위험에 빠진 사람을 지나치지 말라고 배웠고 자식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치고 있다”고 했다. 손 씨의 부친은 소방공무원 출신이다.
손 씨의 살신성인 행동에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의인상 수여를 추진하기 위해 25일 손 씨를 만났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26일 손 씨를 도청으로 초청해 “용기 있는 행동에 감사를 표한다”며 인명구조 유공자 감사패를 수여했다. 주낙영 경주시장도 손 씨를 만나 “이웃을 자신보다 먼저 생각하는 시민 정신은 우리 공동체의 가장 숭고한 가치”라며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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