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매각·인력감축·사업축소…다올투자증권 '혹독한 겨울나기'

조슬기 기자 2023. 1. 2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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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투자와 IB(투자은행) 업무에 특화된 작지만 강한 증권사로 자리매김해 온 다올투자증권이 유동성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혹독한 구조조정 작업을 연일 이어가고 있습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의 일환으로 해외주식 매매 서비스를 오는 3월 말 종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기존 이용자들은 오는 3월 1일 이후부터 해외주식 매도 주문만 낼 수 있으며, 같은 달 31일부터 관련 매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고 회사 측은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자사 고객들에게도 3월 31일까지 해외주식 매도를 원치 않는 경우 사전에 해외주식을 타사로 대체출고 해달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사업을 정비하기 위해 후순위에 있는 사업 영역부터 축소하기로 했다"며 "더 잘할 수 있는 영역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증권가는 이에 대해 '알짜 계열사(운용사·저축은행)'를 제외한 계열사를 잇따라 처분하며 자금 확보에 팔을 걷어붙이는 데 그치지 않고 사업 재편을 통한 생존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계열 창투사인 다올인베스트먼트(전 KTB네트워크) 지분 52% 매각을 진행 중이며, 앞서 다올신용정보 지분(100%)도 모두 팔았습니다. 

태국 법인인 다올타일랜드 지분(69.9%)도 사실상 매물로 내놓은 상태입니다. 

작년 레고랜드 사태 이전 수익성 다각화를 위해 시장에서 매각 가능성을 타진했었고, 원매자만 있다면 매각은 시간문제라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요 계열사를 팔더라도 다올자산운용과 다올저축은행 등 수익성을 보완할 수 있는 창구는 남겨 놨다"며 "다올투자증권이 밝힌 선택과 집중에 초점을 맞춘 사업 재편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자산 매각에 이은 인력감축 작업도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앞서 다올투자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리스크가 고조되자 지난해 11월 말 정규직 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습니다. 

당시 시행된 희망퇴직과 구조조정으로 사내 PF 인력을 30% 정도 줄인 상황에서 최근 20여 명 넘는 PF 담당 인력이 다른 증권사로 이직하는 등 조직 슬림화 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PF 사업 수익성 악화로 중소형 증권사들의 실적 저하와 자금난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다올투자증권도 지난해 유독 힘든 시기를 보냈다"며 "대기업 울타리 안에서 자금 지원 등을 기대할 수 있는 여타 중소형 증권사와 달리 스스로 생존 전략을 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구조조정 작업이 더 혹독하게 비춰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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