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 강민구의 ‘눈물의 포효’…우승 세리머니에 선수가 보인다

김창금 2023. 1. 2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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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직후 소름이 돋았다. " 바로 그 간절함이 일군 승리는 짜릿했다.

그는 "최근 2년 동안 성적을 내지 못해서 스스로 용납이 잘 안 됐다. 우승 직후 짜릿한 느낌이 왔다"며 격렬한 세리머니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영진 피비에이 사무총장은 "우승 세리머니에는 간절함, 기쁨, 슬픔 등 선수들의 희로애락이 담겨있다. 감정을 드러내는 프로당구 선수들의 적극적인 세리머니는 프로다운 행동이다. 세리머리가 또 하나의 볼거리로 팬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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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구가 24일 프로당구 PBA 웰뱅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포효하고 있다. PBA 제공

“우승 직후 소름이 돋았다. ” 바로 그 간절함이 일군 승리는 짜릿했다. 그리고 세리머니를 통해 분출했다.

만년 준우승 딱지를 뗀 강민구(블루원리조트)가 24일 프로당구 피비에이(PBA) 7차 투어인 웰뱅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뒤 포효한 장면은 앞으로 명 세리머니의 한 장면으로 남을 것 같다.

강민구는 이날 베트남 특급 응고 딘 나이(SK렌터카)의 추격을 따돌리고 4전5기만에 프로 첫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 출범 초기 4차례나 결승에 올랐다가 무너졌던 그는 절치부심 끝에 이날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마지막 득점으로 승리를 확정하자 극도의 기쁨은 본인도 모르게 강렬한 세리머니로 폭발했다.

그는 “최근 2년 동안 성적을 내지 못해서 스스로 용납이 잘 안 됐다. 우승 직후 짜릿한 느낌이 왔다”며 격렬한 세리머니의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그는 상금 1억원에 랭킹 포인트를 추가하면서 최근 2년간의 저조했던 상금과 선수 순위에서 벗어났다. 다음달 8차 투어와 시즌 32강 선수들이 왕중왕전 무대인 월드챔피언십까지 사정권에 두고 있다.

임정숙이 웰뱅배 챔피언십 우승 뒤 남편과 키스하고 있다. PBA 제공

가족적인 분위기의 프로당구에서는 부부의 애정이 드러나는 우승 세리머니도 있다. 이번 웰뱅챔피언섭 여자부 엘피비에이(LPBA) 무대에서 김예은(웰컴저축은행)을 꺾고 트로피를 챙긴 임정숙(크라운해태)은 프로선수인 남편 이종주와 짜릿한 키스로 챔피언의 기쁨을 나눴다.

통산 5승으로 김가영(하나카드)과 함께 여자부 최다승 타이를 일군 임정숙은 뱅크샷 주특기를 갖춘 남편 이종주를 보고 배운 게 큰 힘이 됐다. 여자부 경기는 11점제여서 한번에 2점을 얻는 뱅크샷 기술은 위력적인 무기가 된다. 임정숙은 “당구장에서 뱅크샷 기술을 연마한다. 남편의 훈련 모습을 보면서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밝혔다.

마민캄이 지난해말 하이원리조트배 우승 뒤 아내와 포옹하고 있다. PBA 제공

지난해 말 투어 5차전 하이원리조트배를 차지한 베트남 출신 마민캄(NH농협카드) 역시 아내와 뜨거운 포옹을 하며 감격을 나눴다. 피비에이 무대에서 처음 우승해 상금 1억원을 챙긴 마민캄은 “아들아 아빠가 해냈다”며 가정적인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절대 강호 프레데리크 쿠드롱(웰컴저축은행)도 경기에서 이길 때마다 아내에게 ‘손가락 하트’를 날리고, 우승 순간에는 늘 아내와 함께 무대에 선다.

지난 시즌 휴온스챔피언십을 제패한 에디 레펜스(SK렌터카)는 장신임에도 우승 순간 테이블로 뛰어올랐는데, 이는 그의 활달한 성격의 일면을 보여준다. 팬들은 장신인 그의 민첩성과 순발력에 놀라기도 했다. 올 초 엔에이치카드배에서 우승한 김가영은 돌아가신 할머니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에디 레펜스가 지난 시즌 휴온스배 우승 뒤 큰 키에도 테이블에 뛰어 올라 기쁨하고 있다. PBA 제공

김영진 피비에이 사무총장은 “우승 세리머니에는 간절함, 기쁨, 슬픔 등 선수들의 희로애락이 담겨있다. 감정을 드러내는 프로당구 선수들의 적극적인 세리머니는 프로다운 행동이다. 세리머리가 또 하나의 볼거리로 팬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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