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깊은 뜻이!”...잡스가 사진으로 전한 메시지는 [갤러리5F]
천재적 사진 작가 알버트 왓슨이 포착
“확신에 차있는 포즈를 취해보세요.”
3월말까지 예술의 전당서 사진전
2011년 어느날, 사진작가 알버트 왓슨은 애플 본사로부터 전화 한통을 받았다.
“오래전에 찍은 스티브 잡스 CEO의 사진 파일을 좀 받을 수 있을까요?”
왓슨은 이유를 묻지않고 사진을 찾아 애플에 이메일로 보냈다.
몇시간 후 애플 홈페이지에는 자신이 보낸 스티브 잡스의 얼굴 사진과 함께 그의 사망을 알리는 글이 올라왔다.
그렇다. 스티브 잡스를 떠올릴 때 생각나는 바로 그 사진이다.
상대방을 주눅들게 만드는 형형한 눈빛, 입가에 고집스럽게 물고 있는 야릇한 미소, 덮수룩한 턱수염 아래 느낌표처럼 들고 있는 손모양까지 스티브 잡스를 상징하는 모습이 됐다.
특히 이 사진은 윌터 아이작슨이 쓴 스티브 잡스 전기의 표지 사진으로 쓰이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스티브 잡스의 촬영은 한 잡지사의 끈질긴 섭외와 간청으로 이루어졌다.
대신 스티브 잡스는 딱 1시간의 촬영시간만 허락했다.
이 얘기를 전해 들은 왓슨은 “30분이면 충분하다”고 호기롭게 받아쳤다.
왓슨은 스티브 잡스에게 딱 한가지만 요구했다.
“헤이 스티브, 스무명의 임원과 아침 회의 중이라고 생각해봐요. 내 의견에 반대하는 그들 사이에서 내가 옳다는 것을 확신에 차서 말하고 있는 자신을 상상해서 포즈를 한번 취해보세요.”
잡스는 이렇게 답했다.
“그런 거라면 너무 쉽죠. 그런 일은 내가 매일 아침에 겪는 일이니까.”
이렇게 해서 스티브 잡스의 아이코닉한 사진이 탄생했다.
천재는 천재를 알아보고 천재에게서 천재의 모습을 끄집어 낸 것이다.
피사체에서 영혼을 끄집어내는 사진 작가 알버트 왓슨의 전시회가 현재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그의 전시회에서는 잡스는 물론, 히치콕, 믹 재거 등 유명인의 초상 사진과 풍경·정물이 있는 개인 작업까지 200여점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전시회 내에서 자유롭게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전시는 올해 3월30일까지.
※ 전시회 관련 영상은 유튜브 채널 ‘매경5F’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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