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뒷편엔 토끼가…’ 옛 서울역사서 살펴보는 전통의 재해석

김민 기자 2023. 1. 2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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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기차역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 중앙홀에 이번엔 달을 무대로 뛰어노는 토끼가 등장했다.

그간 커피, 호텔은 물론 타이포그래피와 가구 등 디자인을 주제로 다양한 전시를 열어온 문화역서울284의 새 전시 주제는 바로 전통이다.

이번 전시는 문화역서울284를 운영하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최근 3년 동안 추진한 전통문화 진흥 사업의 결과물을 모아놓은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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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 중앙홀에서 볼 수 있는 설치 작품 ‘달 41%’. 지구에서는 보이지 않는 달의 반대쪽 표면 41%를 상상해보았다는 취지에서 제목을 붙였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제공


오래된 기차역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 중앙홀에 이번엔 달을 무대로 뛰어노는 토끼가 등장했다. 그간 커피, 호텔은 물론 타이포그래피와 가구 등 디자인을 주제로 다양한 전시를 열어온 문화역서울284의 새 전시 주제는 바로 전통이다. 젊은 세대가 새롭게 변주한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전시 ‘2023 뉴트로 페스티벌 “오늘 전통”’이 19일 개막했다.

전시 공간은 ‘쓸모 있게’ ‘생동하게’ ‘아름답게’ ‘행복하게’ ‘건강하게’ 등 총 5부로 구성됐다. 달에서 살고 있는 토끼 이야기를 재해석한 설치 작품이 있는 중앙홀을 지나면 딱지치기, 윷놀이, 비사치기 등 전통 놀이 기구를 새롭게 디자인한 ‘건강하게’ 코너가 나온다. 여러 놀이를 관객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윷놀이, 딱지치기, 제기차기 등을 체험해볼 수 있는 3등 대합실 전시장.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제공


‘아름답게’ 코너에서는 닥나무를 수확해 고유한 기법으로 가공한 한지와 개화기 이후 시대별 전통한복을 재현한 한복 6종을 볼 수 있다. 저고리 위에 덧입는 민소매 조끼인 ‘배자’를 입어볼 수 있으며, 소반과 미니어처 한식 모형도 전시됐다. ‘쓸모 있게’ 코너에서는 청년들이 만든 다양한 문화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다. 전통 문양을 활용한 의류, 텀블러와 ‘건강하게’ 코너에서 체험했던 전통 놀이 기구도 있다.

오래된 회의실 공간은 나전칠기, 조선 왕실 보자기, 한글을 주제로 한 미디어 아트 ‘신색창연’이 상영된다. 매화 위로 자유롭게 날갯짓하는 새와 나비의 모습을 자개 무늬의 형태로 연출했다. 또 ‘행복하게’ 공간에서는 전통 주사위인 주령구를 던져서 나오는 숫자에 따라 올해의 운세 카드를 뽑아볼 수 있고, 옆에서는 새해 다짐을 카드에 직접 적을 수도 있다.

이번 전시는 문화역서울284를 운영하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최근 3년 동안 추진한 전통문화 진흥 사업의 결과물을 모아놓은 전시다. 행사 기간 전통 놀이와 문화를 주제로 한 컬러링북 만들기, 한지 모빌 만들기 등 체험 행사도 진행된다. 향후에도 매년 설을 맞아 1, 2월경에 뉴트로 페스티벌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공진원 측은 밝혔다. 전시는 2월 26일까지. 무료.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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