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천연가스 수입 늘리더니...中, 한파 속 가스 끊겨 ‘난방 대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이 기록적 한파에 천연가스 공급 부족까지 겹치며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여러 국가들이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을 줄이고 대체 수입처를 발굴했지만, 러시아에 우호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중국은 오히려 지난해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42.3% 늘렸다.
중국 중앙정부는 각 지방정부에 천연가스 공급 부족 사태를 해결할 것을 주문하고 있지만, 실효성 있는 정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기록적 한파에 천연가스 공급 부족까지 겹치며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을 늘린 것이 독이 됐다. 중국은 각 가스 유통업체의 가정용 공급 가격을 제한하고 있는데,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자 업체들이 가격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가정용 공급을 줄여버린 것이다. 지방정부가 보조금을 통해 도매 가격과 공급 가격 차이를 보전해줘야 하지만, 재정난에 이마저도 삭감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북부 후베이성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리용창(45)씨의 사연을 전했다. 리씨는 NYT에 “5~6시간만 쓰면 가스가 멈춰 밤새 난방을 틀지 못했다”며 “가스 부족이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NYT는 “중국 전역에서 가정 난방에 널리 사용되는 천연가스의 부족 현상이 수천만명의 분노를 불러와 소셜미디어가 들끓고 있다”며 “매서운 추위가 중국의 난방 가격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최근 기록적 한파가 닥치면서 중국 내 난방 수요가 늘고 있다. 중국 기상청은 이번주 전국에 한파 경보를 발령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국경 도시이자 위도상 중국의 최북단인 헤이룽장성의 많은 기상 관측소에서 사상 최저 기온이 속출했다. 특히 모허시는 최근 사흘간 영하 50도를 밑돌기도 했다.
문제는 천연가스가 가정에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2017년부터 대기 오염 확산을 막기 위해 석탄 보일러를 금지하고 가스 보일러를 장려했고,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주로 수입해왔다. 지난해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여러 국가들이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을 줄이고 대체 수입처를 발굴했지만, 러시아에 우호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중국은 오히려 지난해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42.3% 늘렸다. NYT는 “러시아산 가스 대부분은 매우 높은 가격에 수입됐다”고 했다.
가스를 들여오는 가격이 오르면 중국의 가정용 가스 공급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중국 정부는 가스 유통업체의 가정용 판매 가격을 제한하고 있다. 가격 상승분을 가정에 전가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홍콩 에너지 컨설팅 기업인 란타우 그룹의 천연가스 전문가 제니 장은 “올 겨울 가스 도매가격은 유통업체가 가정에 부과할 수 있는 가격의 최대 3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산업용, 상업용 공급 가격은 제한이 없다. NYT는 “도매 가격이 상승하면 유통업체들은 가정용 공급을 줄이고 산업 및 상업 고객에게 판매할 유인이 커진다”고 분석했다.
이에 중국 지방정부는 보조금 정책을 통해 도매가격과 공급가격 간 차이를 유통업체에 보전해줬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전환하면서 지방 정부가 부담해야 하는 PCR 검사와 의료 비용 등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반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지방정부의 수익은 줄었다.
중국 중앙정부는 각 지방정부에 천연가스 공급 부족 사태를 해결할 것을 주문하고 있지만, 실효성 있는 정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 리안 웨이량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13일 “일부 지방과 기업은 에너지 공급과 가격을 보장하는 조치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며 경고했다. NYT는 “리안 부위원장이 중앙정부가 주택용 가스 공급에 대한 책임을 지방정부에 물을 것이라고 했지만, 중국 정부가 지방정부에 자금을 제공할 것이라는 말은 없었다”고 했다.
중국의 한 에너지 전문가는 NYT에 “지방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다면 우리는 이같은 가스 부족을 겪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홍콩 부동산 침체 가속화?… 호화 주택 내던지는 부자들
- 계열사가 “불매 운동하자”… 성과급에 분열된 현대차그룹
- 삼성전자·SK하이닉스, 트럼프 2기에도 ‘손해보는 투자 안한다’… 전문가들 “정부도 美에 할
- [르포] 일원본동 "매물 없어요"… 재건축 추진·수서개발에 집주인들 '환호'
- 10兆 전기차 공장 지었는데… 현대차, 美 시장에 드리워진 ‘먹구름’
- [인터뷰] 전고체 날개 단 CIS “캐즘으로 시간 벌어… 소재·장비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美FDA 승인 받았는데 회사 꼼수에 주가 곤두박질”... 분노한 개미들, 최대주주된다
- [르포] “혈액 받고 제조, 36시간 안에 투여” 지씨셀 세포치료제 센터
- [과학영재교육 갈림길]④ 김성근 포스텍 총장 “문제풀이 숙련공 거부…370명 원석 뽑겠다”
- 비트코인 급등에 엘살바도르, 90% 수익 '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