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의 책읽기] ‘ABC’와 ‘반도체’의 세상이 온다

2023. 1. 2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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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김정호 KAIST 교수의 핵심 메시지다.

서울대 전자공학과 학·석사, 미시건대 박사과정을 마친 김 교수는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를 거쳐 현재는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 AI대학원 겸임교수, 글로벌전략연구소(GSI) 소장을 맡고 있다.

'ABC'에 이어 김 교수는 '반도체 불패론'을 내세운다.

김 교수는 수학과 창의성을 갖춘 인재 육성이 4차 산업혁명 전쟁에서 승자가 되기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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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핵심기술은 ‘ABC’이고, 그 기반에 ‘반도체’가 있다”

저자인 김정호 KAIST 교수의 핵심 메시지다. 서울대 전자공학과 학·석사, 미시건대 박사과정을 마친 김 교수는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를 거쳐 현재는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 AI대학원 겸임교수, 글로벌전략연구소(GSI) 소장을 맡고 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셈이다. 지금도 삼성전자 산학협력센터장, 한화 국방인공지능 융합연구센터장을 맡아 현장과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가 말한 ‘ABC’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이다.

공학의 미래 / 김정호 지음 / 쌤앤파커스 펴냄

김 교수의 주장은 이렇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본질은 빅데이터로 학습한 인공지능이 사람의 지적 노동을 대신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빅데이터를 모으기 위한 플랫폼을 확보해야 한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런 플랫폼을 선점한 회사들이다. 또 테슬라도 빅데이터 수거장치 사업체로 볼 수 있다. 끝없이 생산되는 데이터는 생산지에 머물지 않고, 유무선 네트워크로 전송되고 데이터센터에 저장 후 활용된다. 이게 곧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김 교수는 이를 인체에 비유해 좀더 쉽게 설명한다. 즉, 인공지능은 인체의 뇌, 빅데이터는 혈관, 클라우드 컴퓨팅은 심장에 비유된다. 심장이 혈액을 돌게 하고, 혈액이 뇌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 인체가 정상 활동하는 것처럼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빅데이터가 공급되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인공지능이 학습 및 작동하는 것이다. 여기에 추가한다면 인공지능에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사물인터넷(IoT)의 센서로, 인체의 감각기관(시각, 청각, 후각, 촉각 등)에 해당되고, 인공지능의 결정을 행동으로 옮기는 역할을 하는 것은 로봇, 자율주행차, 드론 등 동력장치로, 인체의 팔과 다리에 해당된다.

‘ABC’에 이어 김 교수는 ‘반도체 불패론’을 내세운다. 4차 산업혁명을 지탱하고 있는 것이 실리콘 반도체이고, 당분간 이를 대체할 물질을 발견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빅데이터를 저장하거나, 인공지능 컴퓨터에서 계산 결과를 저장하기 위한 D램의 수요가 무궁무진해 실리콘 메모리 세상이 될 것이라는 게 김 교수의 예측이다.

‘ABC’와 ‘반도체’의 세상. 김 교수는 수학과 창의성을 갖춘 인재 육성이 4차 산업혁명 전쟁에서 승자가 되기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한다. 언어가 사람과 사람의 소통수단이듯, 수학이 사람과 ‘ABC’의 소통수단이기 때문이며, 지금까지 ‘Copy, Fast, Follow’로 대표되는 추격자 모델을 따랐다면, 앞으로는 ‘First, Only, Original’로 상징되는 선도자 모델을 추구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헤럴드경제 논설실장

pils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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