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처럼 고데기 학폭 했는데…실제 가해자들은 전과도 안 남아

김지영 인턴 2023. 1. 2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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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법원, 부모님과 법무부 보호관찰관으로부터 점검받는 수준의 처분 내려
피해자, 꼬리뼈 튀어나오고 5~6주간 입원 치료 받기도
'더 글로리' 속 문동은(송혜교 분) / 사진 =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극본 김은숙·연출 안길호)가 화제인 한편, 실제 학폭을 저지른 가해자는 전과조차 남지 않아서 충격입니다.

JTBC는 2006년 충북 청주에서 여중생 고데기 학폭 사건 당시 가해자가 가정법원의 보호처분만을 받아 전과조차 남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25일 보도했습니다.

'더 글로리'에는 학폭 가해자인 박연진(임지연 분)이 미용기구인 고데기의 온도를 체크한다며 동급생인 문동은(송혜교 분)의 신체 곳곳을 지지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드라마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은 아니지만, 극 중 문동은(송혜교 분)이 '고데기 학폭'을 당하는 장면은 실제 일어났던 사건을 상기시켰습니다.

이 사건은 2006년 청주의 한 중학교에서 여중생이 고데기로 동급생을 폭행한 사건입니다.

당시 피해 학생은 20일 동안 3명의 친구에게 고데기와 옷핀 등으로 폭행당해 팔과 다리, 허벅지, 가슴 등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25일 JTBC는 "이 사건의 가해자는 가정법원의 보호처분만을 받아 전과조차 남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JTBC에 따르면 당시 사건의 주동자로 지목된 A(당시 중학교 3학년)양은 폭행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지만, 법원은 부모님이나 법무부 보호관찰관으로부터 주기적으로 점검 받는 수준의 처분만을 내렸습니다. 이에 이 사건의 가해자들은 전과가 남지 않았습니다.

해당 법원 측은 당시 초범이었던 점 등을 고려해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고 JTBC 측에 전달했습니다.

피해자는 이 사건으로 병원으로 옮겨졌고, 꼬리뼈가 튀어나왔을 뿐만 아니라 화상 정도가 심해 5~6주간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당시 피해자는 언론 인터뷰에 "수일 간격으로 고데기 온도 체크가 진행돼 상처가 아물 틈이 없었다"며 "심지어 아물던 딱지를 손톱으로 떼어버리는 의식 같은 형벌도 있었다"고 끔찍한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또 "한 달 정도 친구들에게 폭행당했고, 돈을 가져오라고 협박했다"며 "그들이 한 짓은 고문이었다"고 전했습니다.

'더 글로리'가 공개된 이후, 학교 폭력 이슈가 꾸준히 화두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태국에서는 '더 글로리'의 이슈로 학교 폭력 고발 릴레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태국 네티즌들은 SNS에 'The Glory Thai'(더 글로리 타이)라는 해시태그를 통해 자신의 피해 사실을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는 태국 유명 배우 옴파왓은 자폐증을 앓는 학생을 괴롭혔다는 의혹을 받아 "친구에게 상처를 줘서 미안하다. 평생 죄책감을 느끼고 살 것"이라며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옴파왓은 국내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리메이크 작품인 태국 영화 'Dew(듀)'로 스타 대열에 올랐던 인물입니다.

또, 태국 가수 겸 배우 푸티퐁 아사랏타나쿤도 학교 폭력 의혹에 휩싸여 사과문을 게시한 바 있습니다.

한편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에 영혼까지 모두 붕괴한 문동은(송혜교 분)이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복수를 펼치는 이야기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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