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춤 따라 하기 쉬울까?…신간 '씽킹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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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의 히트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뮤직비디오 영상을 한 번 틀어 준 뒤 학생들에게 이 구간에 나오는 춤을 똑같이 따라 추면 상을 주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구간만 열 번 더 반복 시청한다.
학생 열 명이 도전한다.
안 교수는 학생들이 나선 건 '유창함이 일으키는 착각'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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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방탄소년단(BTS)의 히트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뮤직비디오 영상을 한 번 틀어 준 뒤 학생들에게 이 구간에 나오는 춤을 똑같이 따라 추면 상을 주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구간만 열 번 더 반복 시청한다. 심지어 안무 학습용으로 제작된 슬로우 다운 버전의 영상까지 함께 본다. 그런 다음, 나와서 춤을 춰 볼 학생이 있는지 묻는다. 학생 열 명이 도전한다. 그래 봐야 6초인데. 얼마나 어렵겠어? 결과는 대참사. 학생들은 마구잡이로 팔을 흔들고 여기저기 발차기를 해대는데 타이밍이 전혀 맞지 않는다. 아예 새로운 춤을 만들어 내는 학생도 있고, 3초 만에 두 손 두 발 다 들고 포기하는 학생들도 나온다.
안우경 예일대 심리학과 석좌교수가 예일대에서 진행한 수업 내용이다. 안 교수는 학생들이 나선 건 '유창함이 일으키는 착각'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머릿속으로 떠올렸을 때 과정이 수월하게 그려지면 우리도 모르게 과신에 빠지는 현상이다. 유창성 효과는 심리학자들이 메타 인지라 부르는 인지 과정에서 사용하는 규칙에서 비롯한다.
메타 인지는 스스로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아는지에 대해 아는 걸 말한다. 예컨대 내가 수영을 할 줄 안다는 걸 내가 아는 것이다. 문제는 메타 인지 탓에 우리가 익숙하거나 편안한 것들에 대해 내가 잘 할 수 있다고 착각에 빠진다는 것이다. 이런 착각은 잘못된 판단 혹은 성급한 결정으로 우리를 내몬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씽킹 101'(흐름출판)은 예일대에서 안 교수가 진행한 인지심리학 강의 '씽킹'(Thinking)을 글로 엮은 책이다. 저자는 우리가 이미 믿고 있는 내용을 확인만 하려는 경향인 '확인 편향', 99개의 좋은 댓글보다 3개의 나쁜 댓글에 영향을 받아 물건 구매를 철회하는 부정성 편향, 자기만 아는 것을 남들도 당연히 알 거로 생각하는 조망 수용의 한계 등 다양한 인지 오류를 조명한다.
이런 '사고의 오류'는 인간의 진화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이다. 이 때문에 사고의 편향을 완전하게 사라지게 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우리는 끊임없이 사고의 함정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사고의 오류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는 사고의 오류에서 벗어남으로써 우리는 자신을 편견 없이 바라보게 되고 그로 인해 자신에게 좀 더 공정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나아가 더 나은 사고를 하게 되면 타인에게도 덜 편향된 태도를 취할 수 있게 되며, 이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초석이 된다고 덧붙인다.
김보람 옮김. 372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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