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난해 중국서 의약품·쌀 등 '생활 필수품' 대거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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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의약품과 쌀, 식용유 등 주로 '생활 필수품'을 대거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6일 보도했다.
중국 해관총서가 공개한 2022년도 북중 간 무역통계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총 8억9404만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의 물품을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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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의약품과 쌀, 식용유 등 주로 '생활 필수품'을 대거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6일 보도했다.
중국 해관총서가 공개한 2022년도 북중 간 무역통계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총 8억9404만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의 물품을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건강과 관련된 의약품(4774만달러), 의료 장비(646만달러), 마스크(105만달러), 백신(31만달러), 비타민류(59만달러) 수입액이 총 5616만달러로 전체의 6.28%를 차지했다.
의약품은 항생제인 아목시실린, 암피실린, 그리고 장티푸스 등 세균성 감염질환 치료에 쓰는 클로람페니콜, 결핵 치료제 리팜피신, 부신피질 호르몬제 코리티손 등 다양했다.
의료 장비는 주사기, 주삿바늘 및 카데터, 체온 측정기, 환자 모니터링 장비, 초음파 진단 장비 등을 수입했다. 이들은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기조가 강화된 데 따라 소요가 높아진 물품들로 보인다.
백신의 경우 해관총서에는 '사람에게 쓰는 백신'으로만 표기돼 코로나19 관련 백신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식량은 콩기름 4877만4000달러(3만805톤), 쌀 3320만9000달러(7만4866톤), 밀 1892만7000달러(5만5507톤), 설탕 2783만1000달러(5만6534톤), 식품첨가제 글루탐산나트륨 1829만6000달러(1만4603톤) 어치를 수입했다.
타이어 수입 비중도 높게 나타났다. 북한은 버스와 화물차, 승용차, 자전거, 비행기용 타이어를 총 4433만6000달러 어치 들어왔다.
그 외에 담배류 5093만2000달러, 플라스틱류 7016만달러, 폴리에스터 직물 1814만1000 달러, 폴리에스터 합성 섬유 1623만달러, 가발과 속눈썹 1084만6000달러 어치를 수입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워싱턴DC 한미경제연구소(KEI) 트로이 스탠가론 선임국장은 "북한은 지난 2년간 (국경 봉쇄로) 소비재와 중간재 공급이 어려워졌다"면서 "(지난해 북중 화물열차 재개 이후) 북한이 생존에 필수적인 품목을 대거 수입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RFA에 말했다.
한편 지난해 북중 간 교역 규모는 2021년의 3배, 2020년의 2배로 늘어난 수치다.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연결하는 화물열차 운행이 지난해 재개되면서 양국 간 교역이 늘어난 영향이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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