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야마 감독 울린, ‘ML 첫시즌’ 요시다의 뜻…‘죽기살기’의 WBC 일 대표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야구로만 보자면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나오는 현존 최고의 국제대회다. 그러나 2006년 1회 WBC가 열린 뒤로 대회 성격에 대해서는 보는 시각에 따라 관점 차이가 없지 않았다. 이를테면 메이저리그들 상당수가 소속팀의 반대로 불참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축구 월드컵 만큼 ‘사생결단’의 국가 대항전처럼 보이지 않은 이유다.
그러나 이 또한 아주 보편적인 해석은 될 수 없다. 다른 가치를 모두 뒤로 밀어두고 WBC를 향해 온힘을 다해 나서는 선수 역시 꽤 많기 때문이다.
일본 대표팀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이 밝힌 선수 구성 뒷 얘기 한토막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26일 WBC 대표팀 중계방송 소개와 관련된 프로그램에 담긴 구리야마 감독의 영상 메시지 내용 가운데 이번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보스턴에 입단한 요시다 마사타카의 합류 과정을 조명했다.
요시다는 지난 시즌 오릭스에서 뛰며 OPS 1.008을 기록한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외야수. 7년 통산 OPS도 0.960으로 타격으로는 따라올 선수가 없었다. 요시다는 포스팅을 통해 5년 9000만 달러에 보스턴에 입단했다.
기사에 따르면 구리야마 감독은 “요시다가 환경 변화로 대표팀 합류가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첫 시즌이라면 새 소속팀 적응과 입지 확보를 위해서라도 3월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치르며 보내는 것이 상식적이라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구리야마 감독은 실제로 요시다를 배제한 가운데 외야진을 꾸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결정이 바뀐 것은 요시다와 면담 이후였다. 요시다는 “WBC는 내 꿈”이라며 강력한 출전 의지를 드러냈고, 그 뒤로 구리야마 감독의 마음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구리야마 감독은 “요시다 자기 자신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야구 전체를 생각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크게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에서 5년간 코칭스태프 지내다 지난해 말 한국으로 돌아온 김성근 전 감독은 최근 신변 정리를 위해 일본을 다시 다녀오며 일본 대표팀 분위기를 두고 “죽기 살기로 나서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실제 WBC 일본 대표팀에는 과거 어느 대회보다 메어저리거들이 적극적인 출전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구리야마 감독은 “최고의 선수들이 이렇게 많이 대표팀에 모여 너무 기쁘다. 그래서 더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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