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치유 에세이 모음집 ‘그대의 마음에 닿았습니다’[신간]

박효순 기자 2023. 1. 2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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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와 백명재 교수를 비롯해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9명이 타인의 마음을 치료하며 기록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모음집 ‘그대의 마음에 닿았습니다’(플로어웍스)를 발간했다.

공동 저자는 광주동명병원 정찬영 원장, 국립정신건강센터 이정현 전문의, 서울대학교 김은영 교수, 울산대학교병원 전진용 교수, 인천참사랑병원 천영훈 원장, 마음드림의원 정찬승 원장, 심민영 국가트라우마센터장이다.

이 책은 청년정신건강, 남겨진 자를 위한 애도, 트라우마 극복, 마약중독 재활, 자살예방, 코로나19, 군정신건강, 북한이탈주민, 국가폭력 치유 등 아홉 명의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의 이야기이다. 치료과정에서 부족함을 고백하며 의사로서 ‘얼마나 잘 치료했는지’가 아닌 ‘얼마나 함께 견뎌주었는지’에 관한 이야기들을 담았다.

백종우 교수는 “고통의 현장에 있는 환자를 마주하며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이자 한 명의 인간으로서 괴로워하기도 하고 자책하고 때론 무너지기도 하는 의사들의 이야기이자 환자분들과 함께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담고자 했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마음의 위기는 결코 찾아오지 않는 것이 좋겠지만, 나름대로의 의미를 갖는다”면서 “위기에 빠진 순간 우리는 자신의 주위에서 누가 진심을 가진 사람인지 알아차릴 수 있고, 그런 진심을 가진 한 사람이 옆에 있다면 삶은 다시 시작된다”고 조언했다.

■김은영=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서울대학교 정신건강센터에서 학생과 교직원을 진료하고 있다. 대학 정신건강, 직장 스트레스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진료하고 있으며 의과대학에서 학생들의 인성과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SERICEO에서 2년째 리더의 정신건강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정찬승=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한 사람의 마음의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 무의식을 탐구하는 대단히 개인적인 작업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또한 사람은 사회에 속해 살기에 개인이 감당하기 힘든 충격적인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재난정신의학 분야에 참여해서 각종 재난에 대한 정신건강 지침을 펴냈다. 최근에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사회공헌위원장을 맡아서 관심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의 정신건강 지원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심민영=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신과 의사이자 국립병원 소속의 공무원이기도 하다. 2013년 심리적 외상관리팀을 창설하면서 재난으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하기 시작했다.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나 항공기 추락 사고, 세월호 침몰 사고, 메르스 유행, 강원도 산불, 코로나19 유행 등 국가적 재난 시 심리지원을 총괄해왔다. 현재 국가트라우마센터장을 맡고 있다.

■천영훈=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인천참사랑병원 원장. 국내에서 마약중독자만을 전문으로 진료하는 거의 유일한 의사이며 대한민국에서 교도소를 제일 많이 드나든 의사 중 한 명으로 자부하고 있다. 지옥행 급행열차를 탄 이들과 수많은 전투를 벌이고 있지만, 기적과 같은 회복을 지켜볼 수 있는 축복도 함께 누리고 있다. 우리 사회가 마약류 중독이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는 인식을 갖도록 노력하고 있다.

■백종우=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경희대학교병원 교수. 자살 유가족과 천안함, 세월호 생존자들을 만난 후 고민보다는 행동하며 살고 있다. 고인이 된 임세원 교수와 함께 <보고 듣고 말하기> 개발간사로 일했다.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을 지냈고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장,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재난정신건강위원장, 국회자살예방포럼 자문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쉽게 치료와 지원을 받는 사회를 마음에 품고 움직인다.

■이정현=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트라우마 연구에 관심이 생겨 뇌과학 공부를 하다가 다시 진료 현장으로, 그러다 재난 현장까지 들어가게 되었다. 그 과정은 우연한 기회들로 이루어진듯 했으나, 뒤돌아보니 모두 자신의 선택이었다. 현재는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트라우마환자를 진료하고 국가트라우마센터에서 재난경험자 상담과 연구를 하고 있으며 재난정신건강위원회와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백명재=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경희대학교병원 교수. 민간 정신과 의사로는 최초로 군에 채용되어 국내에서 가장 많은 현역 장병을 진료실과 부대에서 만났으며 국군수도병원에서 PTSD팀장, 정신건강센터장, 정신건강의학과 과장을 맡았다. 재난 현장에서 초기에 개입하여 PTSD를 예방하는 활동에 관심이 많아 6천 명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상담을 했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총무위원장, 한국자살예방협회 군자살예방위원장을 맡고 있다.

■전진용=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울산대학교병원 교수. 전문의를 취득한 후 우연한 계기로 하나원에서 첫 정신건강의학과 공중보건의 생활을 시작한 이후 약 15년간 북한이탈주민의 정신건강을 위한 일을 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우울증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에 관심을 가지고 진료하였으며 국립병원에 근무하면서 공공정신보건에 관심을 가지고 진료와 연구를 하였다.

■정찬영=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광주동명병원 원장. 2013년부터 광주트라우마센터에서 국가폭력 생존자와 유가족을 대상으로 증언치유를 해온 것을 계기로 세월호, 학생 자살 및 트라우마 위기개입, 탈성매매여성, 화순 노예피시방 사건, 학동 붕괴 사고, 코로나19에 이르기까지 재난과 사회적 트라우마 영역에서 활동해왔다. 사회적 트라우마 치료에 있어 증상 중심의 개인 치료를 넘어 공동체에 기반한 사회적 치유를 지향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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