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년 도예 명맥 이어온 문경 망댕이 가마, 국가민속문화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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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년 도예 명맥을 이어오며 조선 후기 도자기 공업 연구에 있어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는 경북 문경 망댕이 가마가 국가지정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경상북도 민속문화재인 '문경 망댕이 사기요'를 '문경 관음리 망댕이 가마 및 부속시설'로 명칭을 변경하고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한다고 26일 예고했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문경 관음리 망댕이 가마 및 부속시설'의 국가민속문화재 지정 여부를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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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160년 도예 명맥을 이어오며 조선 후기 도자기 공업 연구에 있어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는 경북 문경 망댕이 가마가 국가지정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경상북도 민속문화재인 '문경 망댕이 사기요'를 '문경 관음리 망댕이 가마 및 부속시설'로 명칭을 변경하고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한다고 26일 예고했다.
문경 망댕이 사기요(窯·도자기ㆍ기와ㆍ벽돌 따위를 구워내는 시설)는 우리 전통의 칸 가마다.
칸 가마는 내부가 여러 개로 나뉘어 있고 봉우리 모양을 한 가마로, 칸마다 아래쪽에 구멍이 뚫려 있어 불기운이 가마 전체로 퍼지는 점이 특징이다.
1930년에 작성된 '경상북도 통계년보' 등 옛 기록 등에 따르면 문경 망댕이 사기요는 조선 후기인 1863년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형이 잘 보존돼 있고, 조선 말기에서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변화상을 볼 수 있어 요업(窯業·흙을 구워 도자기·벽돌 등을 만드는 공업)사 연구 분야에서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는다.
문경 망댕이 사기요는 독특한 구조로도 잘 알려져 있다.
가마는 밑이 좁은 무 모양의 점토 덩어리인 망댕이를 이용해 만들었으며, 천장부를 아치 형태로 쌓아서 만들었다. 지금까지 남아있는 가마 중에 이런 구조를 보여주는 가마는 이곳이 유일하다.
가마뿐 아니라 작업장, 디딜방아 등의 시설이 잘 갖춰진 점도 눈에 띈다.
문경 망댕이 사기요에는 도자기를 만드는 흙의 앙금을 가라앉히기 위해 땅에 파놓은 구덩이인 땅두멍, 진흙을 담는 데 쓰는 통인 괭, 곡식을 찧는 연자방아, 도공이 생활했던 살림집 등도 남아 있다.
문화재청은 "각종 부속시설이 잘 남아있어 지방 요업사와 민속 연구 자료로서의 가치가 풍부하다는 점을 고려해 부속시설을 모두 포함해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문경 망댕이 가마의 역사적 가치가 특히 높다고 평가했다.
가마를 운영한 가문의 7대 후손인 김정옥 씨는 1996년 국가무형문화재 사기장으로 지정됐고, 8대인 김영식 씨와 김선식 씨는 현재 경북 무형문화재 사기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가마의 축조자부터 가계 후손들이 현재 8대에 걸쳐 문경 지역 사기 제작의 계보를 이어 내려오고 있고 전통 도예 가문의 명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문경 관음리 망댕이 가마 및 부속시설'의 국가민속문화재 지정 여부를 정한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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