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에서 충돌한 로리 매킬로이와 패트릭 리드, “매킬로이는 철부지 어린애” “리드는 딴 세상 사람”

김경호 기자 2023. 1. 2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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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골프 세계 1위 로리 매킬로이가 지난 25일 DP웓드투어 히어로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개막을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그에게 다가오는 패트릭 리드(미국)에게 눈길도 주지않았다. 새해 인사를 하러 갔다가 무시당한 리드는 멋쩍게 돌아서며 주머니에서 나무 티를 꺼내 매킬로이에게 툭 던졌다.

전통 투어를 지키고 있는 남자골프 세계 1위 로리 매킬로이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 후원을 받는 LIV 골프로 떠난 ‘악동’ 패트릭 리드(미국)가 DP월드투어(유럽투어) 히어로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갈등을 빚었다. 둘의 표면화된 갈등은 언론과 팬의 비상한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26일 개막한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는 패트릭 리드를 비롯해 리 웨스트우드, 이언 폴터(이상 잉글랜드),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등 LIV 골프선수들이 여러명 출전해 일찍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PGA 투어 및 유럽 투어를 지키는 선수들과 LIV 골프 선수들이 어울려 플레이 하게 되면서 이들 사이에 충돌이 우려됐었다.

매킬로이와 리드의 갈등은 지난 24일 연습 레인지에서 벌어졌다. 리드가 매킬로이 일행에게 다가가 인사했지만 매킬로이는 쪼그리고 앉아 자신의 샷 측정도구를 세팅하면서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매킬로이의 캐디와 악수를 나눈 리드는 매킬로이에게 무시당하자 뒤돌아 나오면서 주머니에서 LIV골프 로고가 새겨진 나무 티를 꺼내 매킬로이 쪽으로 가볍게 툭 던졌다.

이 장면은 현장 취재진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돼 많은 팬들의 다양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매킬로이는 하루 뒤인 25일 기자회견에서 둘 사이의 갈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리드 일행이 다가오는 건 알았지만 굳이 인사할 생각이 없어 무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크리스마스에 리드의 변호사가 제기한 소환장을 받았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가족과 파티를 하려는데 소환장을 받는다면 기분이 어떻겠냐”고 반문했다.

매킬로이는 “내가 만약 리드라면 인사할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현실 속에서 살고 있는데, 리드는 도대체 어떤 세상에서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내가 만약 반대 입장에서 리드에게 티를 던졌다면 또다른 고소를 각오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패트릭 리드는 매킬로이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철없는 어린이같이 행동한다면 그런 대접을 받는게 마땅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새해에 처음 만나게 돼 인사를 하러 갔다. 나와 매킬로이의 관계는 LIV골프로 가기 전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매킬로이는 일부러 자신의 트랙맨 도구를 매만지며 나를 무시했다”며 “그를 향해 티를 던진게 아니라 장난삼아 가볍게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리드가 자신의 등 뒤로 나무 티를 던진 사실을 매킬로이는 눈치채지 못했다.

패트릭 리드는 지난 연말 중계방송사 골프채널과 해설자 브랜들 섐블리가 자신을 사기꾼이라는 말로 모욕했다며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리드는 매킬로이에게 전해진 소환장은 PGA 투어와 LIV 골프의 소송과 관련한 것이지 이번 새 소송건과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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