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마켓] 실적과 투심 사이 '밀당의 고수'…뉴욕증시 혼조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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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테크 노하우 100분 머니쇼 '굿모닝 마켓' - 정다인
시장이 밀당, 밀고 당기기를 참 잘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올해 상반기까지는 힘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공포가 대기업 숨통마저 조이고 있는 것이 확인되자 투자심리가 식었는데요.
완만한 경기침체 또는 경기침체를 피해 가는 시나리오에, 연준이 올해 말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에 투자자들은 돌아서다 말았습니다.
투자자가 돌아온 데는 테슬라 실적 발표를 앞둔 기대감도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2%가량 하락하던 나스닥 지수가 약보합 마감한 것을 보면 시장은 밀당의 고수가 맞는 것 같습니다.
말씀드렸듯이 나스닥 지수 0.18% 하락으로 약보합 마감했고요.
다우 지수는 상승 전환에 성공했고, S&P500 지수는 0.02% 하락, 1포인트도 안 내주며 장을 마쳤습니다.
어닝시즌답게 실적 짚어봐야겠죠.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이던스부터 테슬라 실적까지 준비했습니다.
먼저 마이크로소프트입니다.
전날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오르던 주가는 가이던스가 공개된 이후 고꾸라졌고, 밤사이 0.59% 하락 마감했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치로 505억 달러에서 515억 달러를 전망했는데, 상단조차 시장 기대치 524억 3천만 달러에 못 미쳤기 때문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기관들이 비용 최적화에 나서면서 클라우드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고, PC 시장 또한 작아지면서 퍼스널 컴퓨팅 사업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애저의 성장률이 둔화하고, 퍼스널 컴퓨팅 사업부의 핵심인 윈도우즈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감소하고 있다는 게 이렇게 봐도 한눈에 보이죠.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이 추세가 최소 올해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봤는데요.
아담 사르한 50 파크인베스트먼트 CEO는 "기업 스스로 부진한 전망을 제시하는데, 투자자가 강세장을 꿈꿀 이유는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맞는 말 같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나머지 기업, 또는 빅테크의 실적까지 확인해 보겠다',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장을 도울 것이다' 이렇게 생각했는지 발을 돌리다 말았죠.
그 나머지 기업 중에 테슬라도 당연히 포함돼 있을 텐데요.
투자자들이 테슬라 실적을 기대하며 돌아온 보람이 있는지 확인해봐야겠죠.
앞서 지난해 4분기 생산량과 인도량이 기대치에 못 미치기는 했지만, 역대급이라고 발표했는데요.
주당 순이익 1달러 19센트, 매출 243억 2천만 달러로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습니다.
주요 사업인 자동차만 떼어보면 지난 4분기 자동차 매출은 21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습니다.
가격 인하에 따라 많은 관심을 받았던 매출총이익률, 즉 마진율은 25.9%로 지난 5개 분기 중 가장 낮았습니다.
할인의 여파가 드러난 것이죠.
테슬라는 가이던스를 따로 발표하지는 않았는데요.
2021년 초에 발표했던 것처럼 연간 50%의 성장 목표를 재차 강조했고, 이를 위해 생산능력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이버트럭이 올해 텍사스공장에서 생산되기 시작할 것이란 점도 재확인해줬습니다.
정규거래에서 0.38% 올랐던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입니다.
기업 실적을 놓고 밀당하며 움직이고 있는 시장 확인해 보셨는데요.
순풍을 타지는 않았지만, 역풍을 맞은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역풍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어닝시즌을 지나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먼저 마르코 콜라노빅 JP모건 수석 시장 전략가입니다.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인데요.
강세론자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시장에 대해 완전히 부정적이라고 딱 잘라 말했습니다.
펀더멘탈이 악화되고 있는데, 증시는 오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결국에는 무너질 것이라고 본 것입니다.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 제러미 그랜섬도 시장 거품이 최종 국면에 들어서면서 주가가 올해 50%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최악의 경우가 50%이고요.
기본적인 시나리오는 연말까지 약 20% 하락할 것을 가정하고 있습니다.
20%도 크게 느껴지죠.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미주 투자 책임자도 이번 랠리가 가짜 랠리일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지난해 여름 4,300선을 뚫었던 S&P500 지수가 10월에 3,600선 아래로 추락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시장이 기대하는 것처럼 올해 연준이 완화 기조로 전환하지 않을 것이고, 이에 따라 하반기에 침체기에 접어들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지속되면서 경기침체 경고등이 켜져 있는 상태죠.
이럴 때 참고하라고 블랙록이 제시한 방어적 성격의 ETF입니다.
단기 채권, 가치주와 소형주 ETF가 보이는데요.
연준이 완화 기조로 돌아서지 않는 한 금리 인상 기조 또는 높은 금리가 유지되면서 장기보다는 단기 채권이 유리하고, 가치주는 성장주에 비해 아웃퍼폼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소형주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블랙록이 제시한 포트폴리오이기 때문에 아이셰어즈만 있는데, 이 투자 아이디어만 참고하셔도 좋겠죠.
유럽도 어닝시즌을 지나고 있는데요.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에 주요 지수는 약보합권에서 마감했습니다.
위로 달리던 비트코인 가격은 잠시 멈춰 섰습니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하락하면서 눈치를 보고 있는 것 같은데요.
현재 오전 8시 기준 2,850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적게 증가했다는 소식에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WTI가 배럴당 80달러 15센트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여전히 3.4%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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