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는 파란물감이 황금보다 비쌌다"…컬러 오브 아트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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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오브 아트'는 선사 시대의 동굴벽화부터 현대 미술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색상을 연대기 순으로 작품을 통해 정리한 책이다.
'80점의 명화로 보는 색의 미술사'라는 부제대로 신간은 각 시대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작품 6~7점을 엄선했다.
저자는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색깔의 사용 규칙과 시대적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윌턴 두폭화'처럼 서양 미술사에서 성모 마리아가 입는 옷의 색상으로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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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컬러 오브 아트'는 선사 시대의 동굴벽화부터 현대 미술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색상을 연대기 순으로 작품을 통해 정리한 책이다.
'80점의 명화로 보는 색의 미술사'라는 부제대로 신간은 각 시대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작품 6~7점을 엄선했다.
저자는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색깔의 사용 규칙과 시대적 배경을 설명했다. 파란색의 경우 기원전 1350년경 이집트 벽화에서 쓰였을 정도로 유서 깊은 색이다.
중세 유럽인들은 이집션블루의 제조법을 몰라서 파란색을 제조하기 어려웠다. 결국 아프가니스탄의 한 채석장에서만 구할 수 있는 보석을 갈아 파란색인 울트라마린을 만들었다.
울트라마린은 아름다운 발색과 함께 지속력도 좋았지만 금보다 값비싼 안료였다. 이에 '윌턴 두폭화'처럼 서양 미술사에서 성모 마리아가 입는 옷의 색상으로 사용됐다. 이 색상에는 천상의 여왕이자 하늘과 땅, 신과 인간을 잇는 다리로서 하늘이라는 의미도 담겼다.
네덜란드의 거장 요하네스 페르메이르는 '우유 따르는 하녀'를 그릴 당시에 계약서에 적혀있는 만큼만 울트라마린을 사용할 수 있었다.
이런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은 18세기에 화학 합성물감 '프러시안블루'가 등장하면서 해소될 수 있었고 인상주의 화가들이 그 혜택을 입었다. 피에르-오귀스트 르누아르의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를 물들인 파란색이 바로 프러시안블루다.
이처럼 책은 작품에서 색의 의미를 찾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안료와 도구, 기법의 발전 과정이나 색 인식론, 색채 심리학 등 색의 역사와 함께 입체적으로 엮었다.
◇ 컬러 오브 아트/ 클로이 애슈비 씀/ 김하니 옮김/ 아르카디아/ 3만30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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