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인 칼럼] 탄소중립 과학기술 도시, 대전을 꿈꾸다

장용철 대전녹색환경지원센터장·충남대 환경공학과 교수 2023. 1. 2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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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철 충남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요즘 우리는 기후변화, 기후위기의 시대를 살고 있다. 세계 여러 지역에서 발생하는 이상 기후와 기상 이변에 따른 각종 재산상 피해와 안타까운 생명을 앗아가는 언론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다.

지난 수백 년 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최악의 가뭄을 경험했던 미국 캘리포니아는 최근 3주 동안 폭우가 내리면서 누적 강우량 약 90조 리터(ℓ)의 비가 내려 최소 19명이 숨지고, 약 2600만명이 홍수 피해 영향권에 들어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캘리포니아를 재난 비상사태 지역으로 선포했다.

우리나라도 최강 한파와 극심한 가뭄 또는 폭염, 기습 폭우 등 횟수가 많아지면서 수많은 경제적 손실과 인명 피해를 입고 있다. 2022년 기후변화에 관한 유엔 정부 간 패널(IPCC) 6차 평가보고서에 의하면 이러한 빈번한 기상 이변과 기후변화는 인간의 영향과 활동에 기인한다고 분명하게 명시했다.

기후변화의 보다 구체적인 원인은 급증하는 세계 인구, 이로 인한 막대한 자원 소비와 제품 생산과 사용, 자동차, 전기, 건물 냉난방용 에너지 생산을 위한 화석연료(석탄·석유·천연가스 등)의 막대한 소비에 따른 온실가스(주로 이산화탄소와 메탄)의 배출이다.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약 600억t의 온실가스 중 매년 약 190억t 정도의 온실가스는 해양과 삼림에 흡수되지 않고 대기에 누적되면서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는 현재 약 415ppm(백만분의 일)으로 산업화(1750년) 이전의 약 149%를 초과했고, 매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자 세계 각국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계획을 제시했고, 최근에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과 흡수되는 온실가스의 양이 같아 순배출량 'net emission'이 '0' 되는 것을 말함)을 선언하는 나라들이 계속 늘고 있다. 선진 국가 중 덴마크 코펜하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핀란드 헬싱키, 영국 런던, 미국 뉴욕 등 여러 도시들은 탄소중립 도시를 선언하고, '탄소중립도시동맹'을 결성해 각종 우수사례와 정보를 공유해 탈탄소 사회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1년 10월 '대한민국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발표해 각 부문별 탄소 배출량 감축 방안을 제시했다. 각 지자체도 탄소중립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면서 지방정부 차원에서 탄소중립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대전시는 2021년 '2050 탄소중립 산소도시 대전' 슬로건과 함께 '4+1' 전략을 제시했다. 또 2022년 5월 '대전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발표해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 약 36.6% 감축,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제시했다.

그렇다면 우리 지역 대전의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우선 첫째, 우리 지역의 온실가스 배출 특성과 감축 여건을 파악해야 한다. 온실가스의 주요 배출원은 무엇이며, 대전시에서 달성 가능한 연차별 온실가스 배출 감축 잠재량을 파악해 중요도와 시급성에 근거해 달성 목표, 지원 제도, 재원 투자 등의 우선 순위를 설정해야 한다.

둘째, 과연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대전시가 갖고 있는 강점과 약점, 기회와 위협 요인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탄소중립 선언을 넘어서서 구체적인 전략과 방법, 실행계획이 마련돼야 한다.

셋째, 대전의 대덕연구단지 국가 과학기술 인프라와 인적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대전 탄소중립 과학기술 도시 실현을 위한 다양한 스마트 기후변화 기술 적용, 대전 제로에너지 건물과 커뮤니티 조성과 실증, 순환경제 탄소중립 도시 구축, 탄소중립 자전거 도시 등 국내외적으로 탄소중립 과학기술 도시로서의 위상 제고와 함께 선도 모델 개발, 스마트 기술 기반 그린 인프라 구축해 나가야 한다.

넷째, 우리나라 최초로 세계 탄소중립도시동맹에 가입해 대전 탄소중립 과학기술도시의 경험과 활동, 우수 사례와 선도 모델 등을 공유하는 것도 좋겠다.

이러한 대전 탄소중립 과학기술 도시 실현은 현 세대뿐만 아니라 우리 미래 세대의 생존을 위한 것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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