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길을 걸었던 두 여성의 짜릿한 연대…'전력질주'[서평]

윤주희 디자이너 2023. 1. 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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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질주'의 주인공 진과 설은 아마추어 스포츠인으로, 야외에서 운동하지 못하는 답답함을 해소하고자 국내 최대 규모의 스포츠센터를 찾지만 이내 센터 곳곳이 무너지고 어디선가 흘러들어 온 흙탕물이 바닥을 금세 뒤덮는다.

진과 설이 찾아간 국내 최대 규모의 스포츠센터가 재난 현장으로 바뀌자 둘의 마음속 문제들은 속속 겉으로 떠오른다.

진과 설은 스포츠센터 내부에 널브러져 있는 기구들을 넘어 전진하면서 도저히 넘을 수 없었던 마음의 벽까지 서서히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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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질주

(서울=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 '전력 질주'의 주인공 진과 설은 아마추어 스포츠인으로, 야외에서 운동하지 못하는 답답함을 해소하고자 국내 최대 규모의 스포츠센터를 찾지만 이내 센터 곳곳이 무너지고 어디선가 흘러들어 온 흙탕물이 바닥을 금세 뒤덮는다. 진과 설이 찾아간 국내 최대 규모의 스포츠센터가 재난 현장으로 바뀌자 둘의 마음속 문제들은 속속 겉으로 떠오른다.

학창 시절, 처참한 달리기 실력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진은 타고난 재능으로 빛나는 이들을 불편해하는 사람으로 성장한다. 본인 또한 수영에 탁월한 재능이 있음을 인정받았음에도 마음속 깊이 뿌리박은 열등감은 사라지지 않는다. 어렸을 때 사랑하는 존재가 거친 파도에 휩쓸려 바닷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눈앞에서 목격했던 설은 바닥이 보이지 않는 물을 두려워하게 되었다. 달리기 연습을 하다 작은 개천이라도 만나는 날이면 불안감, 구역질, 호흡곤란에 시달린다. SNS를 통해 늘 밝고 화사한 모습을 보여 주는 설이 내심 ‘재수 없다’고 생각해 왔던 진은 결정적인 순간에 나약한 모습을 보이는 설을 향해 진저리를 친다. 차마 혼자 달아날 수 없어 설을 잡아끌면서도 ‘좋은 구석이 없어, 도대체가. 좋아할 수가 없어, 정말.’이라고 되뇐다.

두 사람은 재능, 성격, 취향 면에서 정반대라 해도 무방할 만큼 다르다. 너무도 다르기에 둘은 오히려 서로를 의지하는 사이가 된다. 자신의 약점을 가장 잘 보완해 줄 존재가 상대방인 것이다. 함께 움직이는 동안, 영영 이해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상대방의 마음은 점차 이해가 가능한 마음으로 변해 간다. 진과 설은 스포츠센터 내부에 널브러져 있는 기구들을 넘어 전진하면서 도저히 넘을 수 없었던 마음의 벽까지 서서히 넘어선다.

안전가옥 쇼-트 시리즈의 열일곱 번째 책 '전력 질주'는 각자 다른 길을 걸어왔던 두 여성이 몸을 던져 서로를 구하게 되기까지의 여정을 짧은 분량에 담았다. 불안감, 무기력감, 절망감을 겪는 사람에게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타인과의 연결이, 상황을 바꾸고자 노력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이 존재한다는 사실, 작은 노력이 모이면 큰 결과로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을 직접 확인하면 안정을 찾고 유의미한 실천을 지속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전력 질주 / 강민영 지음 / 안전가옥 / 1만2000원

ajsj99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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