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쟁에 징집될라”… 러 파견 北노동자 9명 탈북

김예진 2023. 1. 2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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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극동지역에서 외화벌이를 위해 파견돼 일하던 북한 노동자 9명이 탈북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포와 한국 정권교체에 따른 기대감 등이 작용해 향후 비슷한 탈북 사례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나 시베리아에서 벌목, 건설 현장 등에 파견돼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이 탈출하는 사례는 종종 있는 일이지만, 전쟁터로 보내질 수 있다는 공포가 퍼져 최근 동요가 극심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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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서 외화벌이… 최근 동요 심화
지난 2022년 난민 인정 받고 국내 입국
“文정부서 줄었던 탈북 증가 전망”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외화벌이를 위해 파견돼 일하던 북한 노동자 9명이 탈북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포와 한국 정권교체에 따른 기대감 등이 작용해 향후 비슷한 탈북 사례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5일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일하던 20∼50대 북한 외화벌이 노동자 9명이 지난해 11월 초 입국해 국가정보원 조사를 받은 뒤 현재 하나원에 입소해 있는 상태다.
한 작업장에서 일하던 동료들의 집단탈북은 아니었으며, 개별적으로 탈북을 시도했다가 함께 입국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국내 민간단체 도움을 받아 난민 지위를 얻어 모스크바에 있는 유엔난민기구(UNHCR) 사무소를 거쳐 입국했다.

비슷한 사례가 또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나 시베리아에서 벌목, 건설 현장 등에 파견돼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이 탈출하는 사례는 종종 있는 일이지만, 전쟁터로 보내질 수 있다는 공포가 퍼져 최근 동요가 극심해졌다고 한다. 지난해 7월 알렉산드르 마레고라 평양 주재 러시아대사는 “돈바스 재건에 북한 노동자들이 투입될 수 있다”고 했다.

한 소식통은 “코로나19로 막힌 북·러 통행이 향후 재개되면, 노동자들은 북으로 다시 불려가거나 전쟁터로 파견될 상황이니 현장에선 불안감이 굉장히 크다. 탈북을 희망하는 사람은 더 많고, 한국행을 하려면 지금뿐이라는 인식도 퍼져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탈북민 신변 안전과 외교문제를 감안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통일백서에 따르면 문재인정부 들어 입국한 탈북민 수는 급감했다. 박근혜정부 시절 매년 1200∼1500명이던 탈북민은 2017년 1127명, 2018년 1137명, 2019년 1047명, 2020년 229명, 2021명 63명으로 줄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전 정부에선 탈북을 환영하지 않을 거란 인식이 있었다”며 “현 정부에선 장려할 테니 앞으론 이런 일들(탈북)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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