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올해 1.9조원 쇼핑…'반도체 바닥론'에 고개 든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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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해 동안 주가가 쭉 하락해왔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 "최악의 업황과 실적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여전히 저점배수 수준"이라며 "올해 말 SK하이닉스의 주가는 현재 보다 큰 폭으로 상승해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저점 분할 매수를 지속적으로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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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해 동안 주가가 쭉 하락해왔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올해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시장 곳곳에서 '반도체 바닥론'이 나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쓸어담고 있다.
반도체 대형주인 두 주식이 움직이자 국내 증시에 상장된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주가도 함께 들썩거린다. 국내외 증권가에선 반도체 주식에 대한 '매수'를 권하는 의견이 나온다.
25일 코스피 반도체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보다 1600원(2.59%) 오른 6만3400원,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동안 3800원(4.34%) 오른 9만1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 상장된 반도체 소부장 기업인 하나머티리얼즈(7.18%), 유진테크(4.85%), 리노공업(4.84%), 솔브레인(4.27%), 주성엔지니어링(3.33%), DB하이텍(2.95%), 원익머트리얼즈(2.68%), 한솔케미칼(2.24%) 등도 상승 마감했다.
올해 반도체 업황이 침체에 빠질 게 불가피하다.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등의 여파다. 하지만 반도체 회복 사이클 징후가 업계 곳곳에서 보이자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올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4.65%, 21.87% 상승했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메모리반도체를 주력 사업으로 한다. 통상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은 '설비투자(CAPEX) 감소→전방산업 재고 축소→반도체 수요 재차 증가' 순으로 업황이 회복된다.
현재 수요 절벽으로 관련 업체들의 악성 재고 리스크가 불거진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부터 생산라인 재비치, 미세공정 전환 확대 등 간접적 감산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도 반도체 생산량 감소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감산효과 가시화, 재고 감소, 가격하락 둔화 시점이 2000년 이후 반도체 하락 사이클에서의 주가 바닥 신호였다"며 "과거 20년간 반도체 산업 역사가 반복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계 증권가에선 반도체 바닥론이 나오고 있다. 영국계 투자은행(IB)인 바클레이즈는 최근 발간한 산업 리포트에서 글로벌 반도체 제조업체인 AMD, 퀄컴, 시게이트테크놀로지 등에 대한 투자의견을 '동일비중'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올 1분기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바닥을 다지고 올라올 준비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각각 1.45배, 1.01배다. 그러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을 때마다 반도체 관련 기업들에 대한 투자에 나서도 유효하다고 조언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 "최악의 업황과 실적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여전히 저점배수 수준"이라며 "올해 말 SK하이닉스의 주가는 현재 보다 큰 폭으로 상승해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저점 분할 매수를 지속적으로 권한다"고 말했다.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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