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일상 소개하는 유튜버는 왜 젊은 여성이 많을까

안호균 기자 2023. 1. 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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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상에서는 평양에 사는 한 여성이 자신의 일상을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 '유미의 공간(Olivia Natasha-YuMi Space DPRK daily)'이 화제가 됐다.

이후에도 유튜브 공간에서 북한의 일상을 소개하는 채널은 지속적으로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을 반복하는 모습이다.

북한을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이 대부분 브이로그(자신의 일상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온라인 공간에 올린 게시물) 형식이고 여성이나 어린 아이들이 출연한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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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PT받고 놀이기구 타는 평양 유튜버 '유미' 화제
北 여성·아이들 일상 소개하는 콘텐츠가 많아
"여성·아동 인권 개선된 상황 홍보하려는 의도"
"국제사회 제재 효과 없다는 점도 보여주려 해"

평양의 일상을 소개하는 유튜버 유미.(사진 : 유튜브 채널 'Olivia Natasha-YuMi Space DPRK daily'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강운지 인턴 기자 = 최근 온라인 상에서는 평양에 사는 한 여성이 자신의 일상을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 '유미의 공간(Olivia Natasha-YuMi Space DPRK daily)'이 화제가 됐다. 자신을 유미라고 소개한 이 여성은 유창한 영어를 구사한다. 헬스 개인 트레이닝(PT)를 받거나 놀이공원에서 일상을 즐기는 모습을 영상에 담는다. 불고기나 아이스크림 등 북한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도 소개한다. 한국인들이 흔히 떠올리는 궁핍하고 피폐한 북한 주민들의 삶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북한 사회에서 주민들의 일상을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0년에는 젊은 여성 진행자 '은아'를 내세운 '진실의 메아리(Echo of Truth)' 채널이 유명세를 탔다. 은아 역시 평양의 식료품점이나 놀이공원, 식당 등을 돌아다니며 생활과 문화를 소개하는 영상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 채널은 2020년 12월 약관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유튜브에서 삭제됐다. 이후에도 유튜브 공간에서 북한의 일상을 소개하는 채널은 지속적으로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을 반복하는 모습이다.

북한을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이 대부분 브이로그(자신의 일상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온라인 공간에 올린 게시물) 형식이고 여성이나 어린 아이들이 출연한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NEW DPRK' 채널도 최근 북한 소녀의 새해 소망, 북한 소녀의 어머니날 소원, 평양 유치원 아이들의 새해 쇼, 평양 소녀의 전염병 예방 그림 그리기 등 어린 여학생들의 일상을 소개하는 영상을 다수 제작했다.

전문가들은 북한 주민들의 일상이 다른 나라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라고 해석한다.

하승희 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연구교수는 지난 2020년 발표한 '북한의 유튜브 대외 선전매체 활용 양상' 논문에서 "(북한은) 유튜브 콘텐츠 내 정치적 내용을 최소화하며 보편국가로서 대외의 인식 전환을 시도하고자 했다"고 평가했다.

하 교수는 "북한은 영상을 통해 전달하는 내용들이 보편적인 것이라 규정한다"며 "브이로그 형식을 활용해 국제사회의 '보편'적 일상의
기준에 진입하여 주류에 편승하기 위한 시도"라고 분석했다.

북한 유튜버 중 젊은 여성이 많은 이유에 대해서도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

하 교수는 "'여성과 아동의 모습이 유연하고 전달력이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홍보 전략"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은 인권 의무에 대한 이행 사항들을 (국제사회에) 보고서로 제출하고 있다. 아동 복지 증진이나 여성 권리, 그리고 장애인 의료 관련 등에 대해 '우리가 실제로 보고서에 제출한 내용의 다양한 조치가 실제로 취해졌다'는 것을 콘텐츠를 통해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우영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지금 북한 입장에서 제일 어려운 것이 제재인데. '제재가 별 효과가 없다'는 걸 얘기하고 싶은 것이다. 그걸 보여주는 효과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여성이라든지 어린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취약층이라고 볼 수가 있다"며 "이들이 사는 모습에 있어서도 제재가 별 효과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고,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kuj010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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