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박민우 "창원NC파크서 못한 가을야구…목마름 크다"

김희준 기자 2023. 1. 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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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NC,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고척 중립경기서 KS 우승
박민우, 방역수칙 위반으로 인한 징계 마치고 지난해 5월 복귀
2022시즌 뒤 FA 자격 얻어 5+3년, 최대 140억원 계약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4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6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NC 박민우가 좌익수 플라이 아웃을 당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2.05.04. lmy@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NC 다이노스의 '간판 타자' 박민우(30)가 창원NC파크에서의 첫 가을야구 열망을 품고 2023시즌에 나선다.

박민우는 최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올해 가을야구가 가장 큰 목표다. NC의 창단 첫 우승이라는 뜻깊은 순간을 홈구장 창원NC파크가 아니라 다른 곳(고척)에서 했다"며 "창원NC파크에서는 한 번도 가을야구를 못했다. 그래서 가을야구, 우승에 대한 목마름이 더 크다"고 전했다.

2012년 창단해 2013시즌부터 1군 무대에 뛰어든 NC는 2014~2017년, 2019년, 2020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020년에는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KS)에 직행해 창단 첫 통합 우승도 일궜다.

하지만 현재 홈구장으로 쓰는 창원NC파크에서는 아직 가을야구를 한 적이 없다.

2018년부터 신축한 창원NC파크를 안방으로 삼은 NC는 2014~2017년 가을야구를 이전 홈구장인 마산구장에서 치렀다.

2019년에는 정규시즌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섰는데,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당시 4위 팀인 LG 트윈스의 홈구장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당시 NC는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패배해 포스트시즌을 마감했다.

NC는 2020년 한국시리즈를 고척돔에서 했다. KBO리그가 선수들의 이동으로 인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를 중립경기로 실시하기로 결정해서다.

박민우는 "우승을 경험한 것은 한 번 뿐이었지만, 우승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면서 "그런데 우승을 고척에서 경험해 우승에 대한 갈망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NC는 창단 첫 우승 이후로는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이듬해인 2021년 NC는 7위에 머물렀다. 그해 7월 주축 선수이던 박민우와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이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으로 징계를 받아 전력에서 이탈한 여파를 이겨내지 못했다.

이들의 징계 여파는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NC는 지난 시즌 초반 하위권을 전전했고, 결국 이동욱 전 감독이 경질됐다. 강인권 감독대행 체제 하에서 분위기를 반전하는 데 성공했으나 6위에 머물러 아쉽게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박민우의 지난 2년도 어두웠다.

2021년 50경기를 소화한 후 방역수칙 위반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72경기, 구단으로부터 25경기를 더해 총 97경기 출장정지 제재를 받은 박민우는 징계를 마치고 지난해 5월 복귀했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 연속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던 박민우는 2022시즌 타율 0.267에 머물렀다.

다만 7월 한 달 동안 17경기에서 타율 0.381을 몰아치는 등 후반기에 타율 0.289를 기록한 것은 희망적인 부분이었다.

[서울=뉴시스] 박민우(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박민우는 "여러 일들이 많았기에 2년이라는 시간이 정신없이 지나간 것 같다"고 돌아본 후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은 여러 이유가 있다. 일단 공백기가 상당히 길어 실전 감각에 대한 문제가 있었다. 공백기 때문에 잘해야된다는 부담감을 느꼈는데, 성적이 좋지 않아 악순환이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후반기에 살아난 것을 두고 박민우는 "마냥 못하라는 법은 없지 않나. 경기에 계속 나가다보니 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전체적인 성적이 좋지 않아 자존심이 상했다. 욕심이 많은 편이라 화도 많이 난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야구는 팀 스포츠고, 내가 좋은 성적을 내도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며 "최근 2년 동안 우리 팀이 가을야구를 하지 못한 것에 내가 큰 부분을 차지했다고 생각한다. 팀에 미안하고, 팬들에게도 죄송하다"고 말했다.

부활을 노리는 박민우는 어두운 기억을 뒤로 하고, 2023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박민우는 "지난해는 지나간 것이라 마음에 담아두지 않으려 한다. 다가올 시즌을 생각하는 것이 맞다"며 "지난해 12월 31일을 끝으로 작년 시즌에 대해서는 잊었다"고 전했다.

올해 박민우의 어깨는 어느 때보다 무겁다. 지난 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박민우는 계약기간 5+3년, 최대 140억원에 계약하고 NC에 잔류했다. 5년 간의 성적에 따라 나머지 3년 계약 실행 여부가 결정되는 구조다.

8년 계약은 KBO리그 역대 최장기간 기록이다. 2020년 12월 허경민이 두산 베어스와 4+3년, 최대 85억원에 계약한 것이 종전 최장 기록이다.

박민우는 "장기 계약은 내가 원했던 것이다. 많은 분들이 FA를 한 번 더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지만, '원 클럽맨'으로 뛰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좋은 계약을 해서 기분이 좋지만 책임감도 따른다"고 했다.

계약 또한 지난해 마지막 날을 끝으로 잊으려 한다. 박민우는 "계약에 대한 부담감, 책임감을 계속 가지고 있는 것보다 이를 잊고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박민우의 목표는 팀의 가을야구와 함께 '예전의 모습을 되찾는 것'이다.

박민우는 "많은 분들이 나를 떠올렸을 때 생각하는 성적을 내고, 나의 원래 모습을 되찾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어느덧 팀 내 중고참이 된 박민우는 "우리 팀에 좋은 기량을 가진 젊은 선수들이 많은데, 아직 어리고 경험도 많이 하지 못했다. 선배, 코치님께 편하게 다가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후배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내가 가교 역할을 하겠다. 팀에서 새로운 얼굴이 많이 나오도록 힘을 더하겠다"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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