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측, 김정은보다 높은 中과 북미합의문 조율”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2023. 1. 2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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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사진)은 24일(현지 시간)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중국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비핵화) 합의를 위한 재량(leeway)을 거의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결국 정상회담은 '북한 비핵화는 가망 없는 시도'라는 내 생각을 재확인하게 했다"며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 비핵화 단계마다 적절한 경제적 지원을 거래하라는 단계적 비핵화를 촉구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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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前 美국무 회고록서 밝혀
“中, 김정은에 합의 재량 거의 안줘
美항모서 회담 제의엔 金이 거부”
“中, 김정은에 합의 재량 거의 안줘
美항모서 회담 제의엔 金이 거부”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사진)은 24일(현지 시간)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중국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비핵화) 합의를 위한 재량(leeway)을 거의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북-미 비핵화 합의에 중국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싱가포르 합의가 난항을 겪었다는 것이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이날 발간한 회고록 ‘한 치도 물러서지 말라, 내가 사랑하는 미국을 위한 싸움’에서 싱가포르 회담이 열린 2018년 6월 12일을 회상하며 “김영철(전 통일전선부장)은 김 위원장뿐 아니라 더 높은 권력인 중국과도 (합의문을) 조율(check)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중국 관리자에게 권한을 받은 적이 없었음에도 비핵화 약속을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 문제는 중국 공산당과의 대리 전투로 여겨졌다”며 “중국이 북한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가진 것이 아니라 해도 그에 근접했다”고 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결국 정상회담은 ‘북한 비핵화는 가망 없는 시도’라는 내 생각을 재확인하게 했다”며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 비핵화 단계마다 적절한 경제적 지원을 거래하라는 단계적 비핵화를 촉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1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2018년 5월 방북했을 당시 김 위원장이 “당신이 평양을 방문했는데 왜 당신 보스는 오지 못하겠는가”라며 (정상회담) 평양 개최를 주장한 반면 자신은 “미국 항공모함을 한반도 주변에 정박시켜 회담을 갖자고 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이를 거부해 싱가포르로 회담 장소가 최종 결정됐다는 것이다. 또 김 위원장은 당시 “남북 간 종전선언 발표를 원했다”며 “한미 연합훈련 중단도 요구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2018, 2019년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이 처음부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제안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열어두기로 결정했다”며 2017년 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당신이) 북한에 가서 ‘(내가) 만나고 싶다’고 전달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곧 있을 방북의 현실은 2018년 3월 한국 대표단이 백악관을 방문해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실감이 났다”고 했다. 북-미 정상회담 성사에 한국 역할은 제한적이었다고 지적한 것이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2017년 핵실험을 비롯한 북한의 도발 국면에 대해 “한국은 끝없이 당근만 강조하고 채찍은 없었다”며 한미가 북한에 대한 대응에 이견을 보였다고 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이날 발간한 회고록 ‘한 치도 물러서지 말라, 내가 사랑하는 미국을 위한 싸움’에서 싱가포르 회담이 열린 2018년 6월 12일을 회상하며 “김영철(전 통일전선부장)은 김 위원장뿐 아니라 더 높은 권력인 중국과도 (합의문을) 조율(check)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중국 관리자에게 권한을 받은 적이 없었음에도 비핵화 약속을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 문제는 중국 공산당과의 대리 전투로 여겨졌다”며 “중국이 북한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가진 것이 아니라 해도 그에 근접했다”고 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결국 정상회담은 ‘북한 비핵화는 가망 없는 시도’라는 내 생각을 재확인하게 했다”며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 비핵화 단계마다 적절한 경제적 지원을 거래하라는 단계적 비핵화를 촉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1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2018년 5월 방북했을 당시 김 위원장이 “당신이 평양을 방문했는데 왜 당신 보스는 오지 못하겠는가”라며 (정상회담) 평양 개최를 주장한 반면 자신은 “미국 항공모함을 한반도 주변에 정박시켜 회담을 갖자고 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이를 거부해 싱가포르로 회담 장소가 최종 결정됐다는 것이다. 또 김 위원장은 당시 “남북 간 종전선언 발표를 원했다”며 “한미 연합훈련 중단도 요구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2018, 2019년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이 처음부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제안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열어두기로 결정했다”며 2017년 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당신이) 북한에 가서 ‘(내가) 만나고 싶다’고 전달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곧 있을 방북의 현실은 2018년 3월 한국 대표단이 백악관을 방문해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실감이 났다”고 했다. 북-미 정상회담 성사에 한국 역할은 제한적이었다고 지적한 것이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2017년 핵실험을 비롯한 북한의 도발 국면에 대해 “한국은 끝없이 당근만 강조하고 채찍은 없었다”며 한미가 북한에 대한 대응에 이견을 보였다고 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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