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편의 시조] 그림 세계 /주강식

공란영 시조시인 2023. 1. 26.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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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싶은 세계를 마음껏 그리는 모습이 자유롭고 편안해 보인다.

그림그리기에 몰입하는 작가의 모습이 그려지는 그림과 함께 건강하고 싱그럽게 다가온다.

평소 그림그리기에 관심이 없던 사람도 이 시조를 읽으면 그림을 그려보고 싶어지겠다.

그 중 한 가지가 그림그리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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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조시인협회 국제신문 공동기획

물감이 지나는 자리

세상 모두 내 것이네


산도 들도 나무도

온 세상 내 것 되네

여백을 적당히 두니

숨결이 한결 곱네

그리고 싶은 세계를 마음껏 그리는 모습이 자유롭고 편안해 보인다. 그림그리기에 몰입하는 작가의 모습이 그려지는 그림과 함께 건강하고 싱그럽게 다가온다. 아름다운 자연의 세계를 내가 원하는 색으로 칠해가며 욕심을 내려놓는 모습이 가볍고 홀가분해 보인다. 산 들 나무가 채색되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평소 그림그리기에 관심이 없던 사람도 이 시조를 읽으면 그림을 그려보고 싶어지겠다. 시인은 그림을 꽉 채우려고 욕심 부리지 않는다. 여백을 적당히 두어 호흡을 고른다. 우리 삶에도 적당히 여백을 두면 여유가 생길 것 같다. 숨 한번 고르고 여유로운 눈빛으로 대하면 상대가 누구든 너그러워질 것 같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고독한 시간이라 할 수 있겠다. 고독의 사전적 의미는 ‘세상에 홀로 떨어져 있는 듯이 매우 외롭고 쓸쓸함’이다. 하지만 심리학에서의 고독은 아름다운 성찰의 기회이며 진정한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한다. 내게 진정으로 기쁨을 주는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다. 그 중 한 가지가 그림그리기일 것이다. 그 시간은 타인의 시선에서 독립하는 시간이며 스스로 성장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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