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국 송전철탑 ‘안전 점검선’ 전수조사…산불 때문?
[KBS 강릉] [앵커]
KBS는 앞서, 지난달 발생한 '삼척 산불'의 원인이 현장의 송전철탑과 어떤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철탑을 관리하는 한국전력이 산불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KBS가 당시 철탑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하는 듯한 한전 내부 문서를 단독 입수했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삼척 산불 발생 현장에서 끊어진 채 발견된 송전철탑 안전점검선 이른바 '추락방지장치'입니다.
KBS는 한국전력이 산불 발생 직후 시행한 관련 내부 문서를 확보했습니다.
문서에는 전국 송전철탑에 설치된 모든 추락방지장치에 대한 점검 지시와 긴급 보수, 원인 조사, 또 재발 방지 대책 수립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산불을 전후해 철탑 구조물에 어떤 문제가 발생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대목입니다.
이에 대해 한전은 동절기 이후 예정된 송전설비 유지·보수 공사를 앞두고, 철탑에 오르는 작업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라고 공식 해명했습니다.
사실상 산불 관련성을 부인한 건데, 한전 내부에서는 다른 이야기도 나옵니다.
추락방지장치에 대한 전수 조사가 이례적이라는 겁니다.
[한국전력 내부 관계자/음성변조 : "표면적으로는 작업자들의 안전을 위하여 시행하는 거라고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삼척 산불로 인해서 전수조사를…."]
실제로 한전도 추락방지장치에 대한 전수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안전점검선의 마모 상태나 점검선 고정 장치의 불량 여부 등에 대한 확인이 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결국, 한전 스스로 철탑에 설치된 구조물로 인해 불이 날 가능성을 인정하고, 예방 조치에 나선 게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한전은 오는 3월까지 추락방지장치에 대한 전수조사를 마치고, 재발 방지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삼척 산불 현장 송전탑에 설치된 추락방지장치가 왜 끊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라는 답변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정상빈 기자 (normalbe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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