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부상 맞아?…호주오픈 4강행
‘돌풍’ 토미 폴과 맞붙어…10번째 우승 땐 나달과 ‘최다 공동 1위’
노바크 조코비치(5위·세르비아)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 ‘가짜 부상’ 논란에 휩싸였다. 왼쪽 햄스트링 부위에 붕대를 감고 출전하고 있음에도 경기력이 너무 좋아서다.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 보유자로 ‘호주오픈의 사나이’로 불리는 조코비치가 부상 속에서도 10번째 호주오픈 정상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조코비치는 25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8강에서 안드레이 루블료프(6위·러시아)를 3-0(6-1 6-2 6-4)으로 손쉽게 눌렀다. 조코비치는 2018년 16강에서 팔꿈치 부상 후유증 속에 정현에게 패한 것을 마지막으로 호주오픈에서 다시 26연승 중이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대회 3연패를 달성한 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으로 대회 출전이 무산됐지만, 호주로 컴백한 올해 다시 우승에 다가서고 있다.
조코비치가 36살의 나이로 호주오픈에서 다시 우승하면, 22번째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우승으로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과 이 부문 최다 공동 1위로 올라선다. 또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에 세계 랭킹 1위도 탈환한다.
끈질긴 수비와 견고한 플레이가 강점인 조코비치는 대회를 앞두고 훈련 도중 왼쪽 햄스트링을 다쳐 대회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경기마다 부상 부위에 붕대를 감고 출전했다. 랠리가 길어지면 조금 힘들어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승리를 놓치는 법은 없다. 5경기를 치르면서 단 한 세트만 내주는 완벽한 경기력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투어에서 주목받는 젊은 피와 만난 16강 앨릭스 디미노어(24위·호주)전, 그리고 이날 루블료프전에서는 그야말로 상대를 압도했다. 루블료프전은 단 2시간3분 만에 끝났다.
심리전에도 강한 조코비치가 부상을 이유로 상대의 집중력을 흐트러트린다는 주장도 종종 있어왔다. 그러나 조코비치는 16강전 이후 ‘가짜 부상 논란’에 “다른 선수일 때는 안타까워하면서, 내가 부상일 때는 ‘가짜’라고 의심하니 흥미롭다”며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토미 폴(35위·미국)을 만나는 4강 대진도 수월하다. 폴은 강서브를 앞세운 2002년생 벤 셸턴(89위·미국)의 돌풍을 3-1(7-6<8-6> 6-3 5-7 6-4)로 잠재우고 생애 첫 메이저대회 4강에 올랐다. 미국 선수가 호주오픈 4강에 진출한 것은 2009년 앤디 로딕(은퇴) 이후 14년 만이다. 다른 4강 대진에서는 스테파노스 치치파스(3위·그리스)-카렌 하차노프(20위·러시아)가 결승행을 다툰다.
여자 단식에서는 아리나 사발렌카(5위·벨라루스)가 돈나 베키치(64위·크로아티아)를 2-0(6-3 6-2)으로 이겼다. 사발렌카는 카롤리나 플리스코바(31위·체코)를 2-0(6-3 7-5)으로 누른 돌풍의 주인공 마그다 리네트(45위·폴란드)와 26일 준결승을 치른다. 여기에서 승리하면 엘레나 리바키나(25위·카자흐스탄)-빅토리야 아자란카(24위·벨라루스) 경기 승자와 결승에서 만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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