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테니스에 만족” 조코비치, 26연승 내달리며 호주오픈 4강행
남자 테니스 세계 5위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가 호주오픈에서 26연승을 질주했다.
조코비치는 25일 대회 8강전(멜버른)에서 2시간 3분 만에 러시아의 안드레이 루블료프(26·6위)를 세트스코어 3대0(6-1 6-2 6-4)으로 완파했다. 조코비치는 시종일관 한 수 위 기량을 선보이며 한 세트도 빼앗기지 않고 루블료프를 압도했다. 서브에이스(14-6)와 공격 성공 횟수(32-26) 등 공격 지표 전반에서 앞서며 단 한 차례의 서브 게임도 내주지 않았다.
조코비치는 2018년 호주오픈 16강에서 한국의 정현(27)에게 진 이후 아직 이 대회에서 패배가 없다. 조코비치는 2019~2021년 3년 연속 호주오픈 정상에 올랐고, 2022년엔 백신 미접종 문제로 대회에 아예 나서지 못했다. 올해는 방역 기준이 완화되며 그의 출전이 가능해졌다. 호주오픈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9회) 보유자인 조코비치는 이번에 대회 통산 10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특히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왼쪽 다리 햄스트링 근육 부상을 호소했다. 이로 인해 그가 정상적인 실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흔들림 없이 연승 행진을 이어나가자 어떤 이들은 조코비치가 부상 당한 정도를 과장했다는 ‘가짜 부상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조코비치는 이에 대해 “다른 선수들이 부상일 때는 안타까워하면서, 내가 부상일 때는 가짜라고 하니 흥미롭다”며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 후 조코비치는 “내 테니스에 매우 만족한다”며 “코트에서 안정적인 경기를 선보이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어 그의 부상에 대해선 “사람보단 온갖 기계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다리엔 이상이 없다. 계속 정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코비치가 호주오픈 정상에 오를 경우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22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라파엘 나달(37·스페인·2위)과 이 부문 최다 공동 1위가 될 수 있다. 나아가 세계 1위 자리도 탈환할 수 있다.
조코비치는 토미 폴(26·미국·35위)과 결승행 티켓을 놓고 오는 27일 격돌한다. 두 선수 간 첫 맞대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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