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제’에서 ‘상생’…일본 화물 부산 온다

이이슬 2023. 1. 2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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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부산항을 경쟁 상대로 삼고 강력하게 견제해 온 일본 선박들이 최근 부산항을 자주 찾고 있습니다.

일본 내 항만보다 부산항을 이용하는 게 더 값싸다는 계산 때문인데, 이를 계기로 부산항도 일본 화물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럽과 미주 등 먼 나라로 향하는 도중에 부산항에 들르는 환적화물.

부산항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지만, 코로나19와 세계 경기 영향으로 실적은 좋지 않습니다.

최근 2년간 감소세가 뚜렷하게 확인되는데, 두드러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일본에서 오는 화물량입니다.

부산항에 들어오는 전체 화물량의 감소 폭만큼 일본 환적화물은 늘었는데, 특히 미국과 중국에서 오간 물량과 비교하면 증가세는 확연합니다.

일본이 자국의 5대 주요 항만을 육성해 부산항을 견제해 온 점을 생각하면, 매우 이례적인 현상입니다.

일본보다 유럽 노선이 월등히 많은 부산항을 이용하는 것이 물류비 절감 측면에서 효율성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이창희/(주)동주마리타임 상무 : "한국과 일본 간의 국적 선사들의 피더(지선 항로) 서비스, 그리고 부산항을 통해서 해외 어디로든 연결할 수 있는 국제적인 네트워크가 압도적으로 일본 주요 항만을 이용하는 것보다는 발달돼 있다(는 거죠)."]

일본 지역 항만은 약 60여 곳.

부산항만공사는 이 중에서 부산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10여 곳을 뺀 나머지 항만들을 대상으로 부산항 환적을 이용하게 하는 유치 전략을 짜고 있습니다.

부산항을 이용하는 일본 화주들에게 지원금도 줄 계획인데, 다음 달에는 일본 항만을 돌며 부산항 설명회도 엽니다.

[이응혁/부산항만공사 마케팅부장 : "새로운 루트(노선)로 수출·입을 하는 화주에 대해서 일본 지방항만 당국에서 인센티브(지원금)을 주는 곳이 있는데, 그 항만 당국과 매칭되는(같은 비율의) 금액을 저희도 지원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그동안 경쟁 관계에 있던 일본 항만이 이제, 부산항 환적화물 시장의 고객으로, 유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영상편집:전은별/그래픽:김명진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이이슬 기자 (eslee3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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