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땐 무서웠다, 장난친 적도 없었는데…” NC 이적생 포수도 그땐 그랬지

2023. 1. 2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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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릴 땐 무서웠다…”

NC와 4년 64억원 FA 계약을 통해 새롭게 둥지를 튼 포수 박세혁. 박세혁은 2012년 5라운드 47순위로 두산에 입단해 2022년까지 10년간 몸 담았다. 이 기간 수많은 지도자를 만나고 모셨지만, 박세혁의 가슴에 가장 진하게 남아있는 지도자 중 한 명이 있다.

강인권 NC 감독이다. 강 감독은 올해 NC에서 정식 사령탑으로 데뷔한다. 은퇴한 뒤 곧바로 코치를 맡으며 오랫동안 커리어를 쌓아왔다. 특히 두산에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불펜 및 2군 배터리코치를 맡았다. 이후 NC로 건너갔다가 2015년에 김태형 전 감독이 두산에 부임하면서 친정에 컴백했다.

2017시즌 후 한화로 건너가기 전까지 두산에 있었고, 이 기간 박세혁과 코치와 선수로 호흡을 맞춰왔다. 박세혁이 양의지(두산)의 백업을 맡던 시절이었다. 이후 강 감독은 한화를 거쳐 NC로 돌아갔고, NC에서 감독까지 맡았다.

박세혁은 양의지가 NC로 떠난 2019년부터 두산 주전포수를 맡았다. 주전으로 올라서기까지 강 감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봐야 한다. 그런 선수가 팀을 옮겨 감독으로 재회하게 되니, 감회가 새로운 게 사실이다.

박세혁은 지난 1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계약하고 전화통화를 했다. 새해에도 전화를 드렸다. 어릴 땐 무서웠다. 장난도 쳐본 적도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때 힘들게 운동할 때가 생각난다”라고 했다.


박세혁의 기억에 강인권 배터리코치는 엄했다. 강훈련을 받으며 성장 발판을 다질 시기라서 그랬을 것이다. 대신 박세혁은 “그렇게 운동하고 나니, 그때 정이 깊게 들었다”라고 했다. 박세혁의 야구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야구선배 중 한 명이 강 감독이라고 봐도 될 듯하다.

박세혁은 “이젠 감독님과 편하게 대화도 하고 이런저런 얘기도 나눈다. 같은 팀이 됐다. 감독님도 나도 NC에서 첫 시즌이다. 감독님이 첫 시즌을 멋있게 보내도록 도와드려야 한다”라고 했다. 강 감독과 NC의 성공에, 박세혁 역할의 중요성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사실 박세혁은 FA시장에서 팀을 옮기며 남모를 마음고생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년간 부진했던 건 사실이고, 그 과정에서 다른 FA 포수들과 자연스럽게 몸값이 비교됐다. 양의지 공백을 메우는 것에 대한 부담은 두산 시절로 끝이라고 했지만, 박세혁의 책임감은 두산 시절 이상일 수도 있다.

강 감독은 박세혁을 믿는다. “박세혁이 가진 능력이 분명히 있다. 부상 때문에 자기 모습을 못 보여준 측면이 분명히 있다. 새로운 팀에 합류해 새로운 마음으로 기본으로 돌아가서 자기 모습을 충분히 보여준다면 우리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책임감 갖고 단합된 모습을 보이면서 모범이 되면 좋겠다.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자기 모습을 보여주면 예전의 모습을 찾을 것이다”라고 했다.

[박세혁의 두산 시절(위), 강인권 감독(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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