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슈퍼 에이전트 보라스와 손잡았다
박찬호·류현진에게 ‘대박’ 선물
1년 뒤 한국 선수 ‘최대 계약’ 기대
이정후(25·키움)가 ‘슈퍼 에이전트’와 손을 잡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미국 ‘뉴욕포스트’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25일 “이정후가 스콧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선임했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이달 초 미국으로 출국해 개인훈련을 하고 있다. 국내 에이전시와 함께 현지에서 메이저리그 진출 과정을 함께할 현지 에이전시들을 만나 계약할 예정이었다. 그중 ‘슈퍼 에이전트’인 보라스와 계약을 맺었다.
보라스는 미국 프로스포츠의 상징적인 에이전트다. 구단들에는 악마라고 불릴 정도로 엄청난 수완으로 대박 계약을 성사시킨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과거 박찬호와 류현진이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두고 메이저리그에서 큰 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선수의 가치, 레벨을 상징한다. 좋은 계약을 맺어야 구단에서 활용 가치를 크게 느끼고 선수에게는 더 클 기회로 이어진다. 쓸 만한 선수를 알아보고 고객으로 낚아채는 보라스의 눈도 이미 유명하다.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이정후가 보라스의 고객이 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이정후는 올 시즌을 마치면 일단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기로 했다. 그 결심이 알려지자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메인 화면을 장식할 정도로 미국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벌써 이정후의 몸값에 시선이 쏠려 있다. 이정후는 지난해 타격 5관왕을 휩쓸고 정규시즌 MVP와 골든글러브까지 쓸어담았다. 현재 절정의 기량으로 향하고 있다. 역대 KBO리그 출신으로 메이저리그에 간 선수를 통틀어 최대 계약을 따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는다.
역대 최대 계약은 2013년 류현진이 다저스에 입단하며 맺은 6년 3600만달러(약 444억원)다. 이후 10년이 지나 시장 가치는 달라졌다. 20대 중반의 젊은 이정후는 당시 류현진처럼 최전성기에 미국으로 향하면서 ‘슈퍼 에이전트’ 보라스와 손을 잡았다. 1년 뒤 깜짝 놀랄 계약이 나올지도 모른다.
이정후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스프링캠프에 앞서 개인적으로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 몸을 만들고 있다. 2월1일 애리조나로 이동해 키움 선수단에 합류하고, 2월15일부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대표팀 훈련에 참가할 계획이다. 키움 구단의 미국 스프링캠프에는 이정후를 보기 위한 미국 스카우트들의 줄 이은 방문이 예상된다. 보라스의 고객이 된 이정후 세일즈도 이때 시작된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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