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창’ 건물 철거 논란…‘민민 갈등’ 확대 우려

박재우 2023. 1. 25.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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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강점기, 일본군의 무기공장이었던 옛 '조병창'의 병원 건물에 대해 인천시가 최근 부분 철거 결정을 내렸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네 차례나 소통간담회를 열어 내린 결정이지만, 찬반 양측의 의견은 조금도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평 미군기지, 캠프마켓 안에 있는 옛 일본군 조병창의 병원 건물, 지난해부터 계속돼 온 협의 끝에 부분 철거가 결정됐습니다.

폭격을 맞아 원형이 훼손됐고 완벽한 토양 정화를 위해 일부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입니다.

[정동석/인천시 도시계획국장 : "국방부 일정에 따라 조치(철거)하는 것을 요청할 것입니다. 아울러, 건축물의 흔적이 최대한 남겨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인천시는 부분적인 보존과 함께 일제 강제동원의 역사적 의미는 디지털 아카이브로 남길 계획입니다.

그러나, 반대 측은 오염 정화 기간을 더 늘리고 60~70억 원을 투자하면 보존할 수 있다며 부분 철거에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소병순/조병창 역사문화생태공원 추진협의회 공동대표 : "건물을 보존할만한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고, 존치 상태로 하부오염정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보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반대 단체 회원들은 철거를 즉시 중단하라며 무기한 단식과 천막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이에 대해, 이웃 주민들은 70년 넘게 미군부대로 사용돼 온 땅을 이젠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옛 조병창 핵심 건물을 제외한 병원 등 부속건물은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유제홍/부평숲가꾸기 추진위원회 : "미군 기지 때문에 그동안 생활이 불편을 많이 받았던 지역 주민들입니다. 100% 토양오염(제거를) 받아서 안전하게 받고 싶은거에요."]

조병창 병원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 속에 캠프마켓 안에서 앞으로 철거 문제를 결정해야 하는 건물은 약 70여 채, 철거와 보존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을 빨리 마련해 소모적인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박재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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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우 기자 (pj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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