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케 합작골’ 최소 2년은 더 보겠네
“토트넘에서 우승하는 게 목표”
동료 손흥민과 30대 전성기 동행
해리 케인(30)의 계속되는 이적설에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고의 공격 콤비로 우뚝 선 손흥민(31)과 케인의 인연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6월 소속팀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되는 케인이 재계약을 고려하고 있다.
영국 ‘애슬레틱’은 25일 케인의 발언을 인용해 토트넘과의 재계약 협상이 가까운 시일 내에 시작될 것이라 보도했다. 케인은 “몇 달 안에 대화(재계약)가 시작될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난 이번 시즌에 집중하고 싶다. 유럽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려면 아직 할 일이 많다. 우리는 챔피언스리그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우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보도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관심 루머는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케인의 발언은 원론적 수준이지만 재계약 자체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토트넘에서 아직 우승컵을 들어올린 적이 없는 그는 2021년 8월 이후 재계약 협상을 중단한 바 있다.
케인은 “난 여전히 토트넘에서 우승하고 싶다. 토트넘 1군에 진입한 이래 내 목표”라며 “아쉽게도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우승을 위해 계속 노력 중이다. 우리는 정말 좋은 선수단과 뛰어난 감독을 보유하고 있다. 성공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케인이 토트넘에 남는다면,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합작골을 기록 중인 ‘손·케 듀오’를 최소한 2년 더 볼 수 있다. 손흥민의 계약기간은 2025년 6월 만료된다. 30대에 들어선 두 선수가 나란히 전성기를 보낸다는 의미도 있다.
케인은 골 사냥뿐만 아니라 패스와 시야, 킥력 등 만능 선수로 각광받고 있다. 손흥민 역시 빠른 발을 바탕으로 주발과 약발을 가리지 않는 골 결정력과 킥력을 자랑한다.
두 선수의 호흡이 절정에 올랐던 지난 시즌에는 케인이 절묘한 패스를 찌르고 손흥민이 뒷공간을 파고들면서 마무리하는 득점 공식을 자주 보여줬다.
최근 손흥민이 안와골절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예년과 같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지만, 둘의 호흡은 여전하다. 지난 24일 풀럼전에선 케인이 손흥민의 도움 아래 1-0 승리를 결정짓는 결승골을 터뜨린 것이 대표적이다. 두 선수가 리그에서 합작한 44번째 골이자 유럽챔피언스리그 등 공식전을 통틀어 51번째 합작골이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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