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의 패기 ‘셸턴 돌풍’ 잠재웠다

윤은용 기자 2023. 1. 2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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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 8강전 미국 선수 맞대결
3시간 접전 끝 ‘개인 첫 메이저 4강’
토미 폴(미국)이 25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 단식 8강전에서 벤 셸턴(미국)에게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멜버른 | AP연합뉴스

토미 폴(35위·미국)이 강서브를 앞세운 벤 셸턴(89위·미국·아래 사진)의 기세를 잠재웠다. 폴이 생애 첫 메이저 대회 4강에 올랐다.

폴은 25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23 호주오픈 남자 단식 8강에서 셸턴과 3시간6분에 걸친 승부 끝에 3-1(7-6<8-6> 6-3 5-7 6-4)로 승리했다.

폴은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4강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종전에는 지난해 윔블던에서 기록한 16강이 최고 기록이었다. 호주오픈에서는 2020년 3회전 진출이 최고였다.

오랜 기간 유럽의 강세가 이어지던 남자 테니스는 이번 호주오픈에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8강에 오른 선수들 중 미국 선수들이 무려 3명이나 포함됐다. 4강에서는 폴만 살아남았다. 미국 선수가 호주오픈 4강에 진출한 것은 2009년 앤디 로딕(은퇴) 이후 14년 만이다. 남자 단식의 또 다른 4강 대진은 스테파노스 치치파스(4위·그리스)-카렌 하차노프(20위·러시아)의 대결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 중 단연 돋보인 선수는 셸턴이었다. 올해 21세인 셸턴은 지난해 US오픈에서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 데뷔전을 가졌다. 이번 호주오픈이 자신의 두 번째 메이저 대회였는데, 8강까지 진출하며 엄청난 성장세를 보였다. 이번 대회에서 서브 최고 시속 228㎞를 기록하는 등 강서브를 주무기로 하는 전형적인 미국 스타일 선수다.

하지만 폴은 셸턴의 상승세를 경험으로 눌렀다. 1세트에서 타이브레이크 끝에 셸턴을 꺾은 기세로 2세트마저 제압해 승기를 잡은 폴은 3세트에서 먼저 브레이크에 성공했으나 이후 셸턴에게 2번이나 브레이크를 내주며 세트를 뺏겼다. 하지만 4세트 시작과 함께 셸턴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한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게임 스코어 2-0으로 앞서갔고, 그 차이를 끝까지 유지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여자 단식에서는 아리나 사발렌카(5위·벨라루스)가 돈나 베키치(64위·크로아티아)를 2-0(6-3 6-2)으로 누르고 생애 처음으로 호주오픈 4강에 진출했다.

사발렌카의 4강 진출로 호주오픈 여자 단식 4강 대진이 모두 완성됐다. 사발렌카는 카롤리나 플리스코바(31위·체코)를 2-0(6-3 7-5)으로 제압한 돌풍의 주인공 마그다 리네트(45위·폴란드)와 26일 준결승을 치른다. 리네트는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한 번도 3회전 이상 오른 적이 없지만, 이번 대회에서 강자들을 줄줄이 무너뜨리며 호성적을 내고 있다.

2회전에서 19위 아넷 콘타베이트(에스토니아), 3회전에서 18위 에카테리나 알렉산드로바(러시아), 4회전에서 4위 카롤린 가르시아(프랑스)를 모두 격파했다. 또 다른 4강 대진은 엘레나 리바키나(25위·카자흐스탄)-빅토리야 아자란카(24위·벨라루스)의 대결이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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