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최강 한파…사고·냉해 피해 잇따라
[KBS 제주] [앵커]
제주에 사흘간 폭설이 내리면서 도내 곳곳에서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한파까지 덮치면서 냉해 피해를 입은 농민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신익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눈으로 하얗게 뒤덮인 중산간 도로.
경찰이 차량 진입을 통제합니다.
[경찰 : "체인 있습니까? 여기서 착용하고 가셔야 해요."]
운전자들은 부랴부랴 체인을 감고, 체인이 없는 차량은 방향을 돌립니다.
[박헌주/울산시 북구 : "경찰분들이 체인을 하고 가라고 하셔서 체인을 착용하고 있는데. 안전을 위해서는 해야죠. 당연히."]
지난 23일 밤부터 사흘간 한라산 사제비에 내린 눈은 33cm, 해안가에도 2~7cm의 눈이 내렸습니다.
폭설에 따른 눈길 미끄러짐과 교통사고로 20여 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강풍에 간판이나 펜스 등 시설물이 떨어지거나 쓰러져 안전조치가 이뤄지는 등 40여 건의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습니다.
제주에 내려졌던 한파특보는 해제됐지만, 바람이 불고 기온이 크게 오르지 않으면서 종일 추웠습니다.
[고서영/제주시 연동 : "평소보다 많이 추워진 것 같아요. 이렇게 추웠던 게 오랜만인 거 같은데, 친구 만나는데 옷도 많이 껴입고 나왔어요."]
제주를 덮친 올 겨울 최강 한파에 농작물 피해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폭설에 한파까지 덮치면서 보시는 것처럼 월동 무의 절반 가까이가 어는 등 냉해 피해를 입었습니다.
최근 소비가 줄면서 무 가격이 내린 상태에서 운임료는 올라 농가 부담이 컸는데, 냉해 피해까지 입게 되면서 농민들은 그야말로 망연자실입니다.
[현승민/월동무 농가 : "코로나19로 인해서 3년 동안 뭇값이 안 나갔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런 아픔을 겪으니까 농민으로서 실망감이 너무 큽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산지의 경우 내일(26일) 밤부터 최대 10cm, 해안은 모레(27일) 오전부터 1cm 안팎의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습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신익환 기자 (si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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