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르트·신문 배달로 안부”…복지 사각지대 발굴사업 ‘주목’
[KBS 대구] [앵커]
혼자 사는 노인들은 아프거나 응급 상황이 생겨도 주변에 도움을 청하기 어려운데요,
요구르트 배달원이 독거 노인의 안부를 매일 묻고, 말벗도 돼 주는 시범사업이 시작됐는데, 복지 사각지대 발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잘 계셨어요? 어디 불편한 데는 없으시고요?"]
요구르트 배달원이 혼자 사는 할머니의 안부를 묻습니다.
3년 넘게 찾아가다 보니, 이제는 가족만큼 가까워진 사이, 아프지는 않은지, 요즘 걱정은 무엇인지도 나눕니다.
[이남희/유제품 배달원 : "오늘 왔는데 안 계셔서 그냥 가게 되면 그 다음 날까지 그분을 만날 때까지, 걱정을 많이 하게 됩니다."]
일주일에 4일, 할머니는 요구르트가 아닌 배달원을 기다립니다.
[조옥자/대구시 신암동 : "가끔씩 영수증 같은 것도 봐주고. 모르는 것도 나한테 가르쳐줄 때도 있고. 참 좋아요."]
정부가 민간기업과 협력해 시행하는 새로운 돌봄 서비스입니다.
유제품과 신문 등 정기 배달원 외에도, 우체국 집배원이 독거 노인을 방문해, 위기 상황 발견 시 지자체에 인계합니다.
지난 5년간 대구·경북의 고독사가 매년 10%씩 늘어나고 있어, 대면 배달원의 역할은 더 커졌습니다.
[김남형/노인맞춤돌봄서비스 수행기관 : "신문이 쌓인다든지, 요구르트가 소진되지 않을 시 저희들의 생활지원사업 인력들이 긴급하게 투입돼서 어르신들의 안전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배달원의 돌봄 서비스를 받는 독거 노인은 2천9백여 명으로 대구 전체 독거 노인의 3%가량, 서비스를 확대한다면 제도권 밖의 위기 의심 가구를 발굴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건강하세요. 내일 또 오겠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김지홍 기자 (k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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