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K푸드 열풍 타고…K식당, 글로벌 미식계 강자로 부상
2009년 116곳서 2021년 839곳으로…올해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27곳
K콘텐츠 속 김밥·핫도그 등 인기…일본엔 포차거리 ‘한국 골목길’도
농식품부, 뉴욕 ‘해운대갈비’·파리 ‘종로 삼계탕’ 등 우수 업소 신규 지정
K컬처, K푸드 열풍에 힘입어 해외에 진출한 한식당 수가 12년 만에 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프랑스 파리의 ‘종로 삼계탕’ 등 한식당 8곳을 해외 우수 한식당으로 신규 지정했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09년 116개이던 해외 진출 한식당 매장은 2012년 348개로 늘었고 2021년에는 839개로 증가했다.
미쉐린 가이드 2010년판에는 한 곳도 없었던 미쉐린 가이드 스타 획득 한식당 수도 2022년판에는 21곳, 2023년판에는 27곳으로 늘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최근 25년간 한식 관련 단어만 9개가 추가로 실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전 세계 경제 문화 중심지인 뉴욕에서 한식은 고급화되고 가장 유행하는 음식으로 인식되면서 고급 한식 레스토랑이 증가하고 있으며, K콘텐츠 속 한국의 김밥, 핫도그 등 길거리 음식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경우 한국 음식을 먹으며 한국 콘텐츠를 즐기는 ‘도한놀이(한국 여행 놀이)’가 수행하고 있고, 지난해 12월 신오쿠보에 한국의 식문화를 모아 한국 포장마차 야시장 거리를 재현한 음식점 ‘한국요코초(한국 골목길)’가 탄생했다.
농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은 뉴욕과 파리, 도쿄에서 총 8곳의 한식당을 해외 우수 한식당으로 신규 지정했다.
뉴욕에서는 경기 쌀과 해남 전복 등 국산 식재료를 이용하며 해외 한식당 최초로 미쉐린 가이드 2스타를 획득한 ‘정식’이 해외 우수 한식당으로 지정됐다. 전통식품 명인의 장, 고춧가루를 활용하고 한국 식문화·식재료·조리법 등을 한글 발음대로 기재한 메뉴 카드를 제공하는 ‘아토믹스’, 한국 전통 갈비 구이전문점 ‘윤 해운대 갈비도’ 이름을 올렸다.
파리에서는 ‘순 그릴 마레’ ‘종로 삼계탕’ ‘이도’ 등 3곳이 지정됐다. ‘순 그릴 마레’는 파리에 한국식 구이문화를 재현해 삼겹살, 돼지갈비 등 다양한 구이 메뉴와 돌솥비빔밥, 파전 등을 판매하고 있다. ‘종로 삼계탕’은 전통 한방 삼계탕과 함께 동래 파전, 속초 닭강정, 부산 정구지지짐 등 친숙한 한식 메뉴를 팔고 있다.
도쿄에서는 ‘윤가’와 ‘하수오’ 2곳이 신규 지정됐다. ‘윤가’는 영월 잣, 지리산 오디 소금, 보은 대추 등 국산 지역 식재료를 활용하고 전통 한식의 맛과 멋을 제공해 6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 2스타를 받았다. ‘하수오’는 궁중음식을 일본 청년 세대의 취향에 맞게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식당으로 젊은 일본 여성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양주필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창의적 노력으로 세계적 미식 유행을 이끄는 해외 우수 한식당들의 역할에 거는 기대가 크다”면서 “한류를 대변하는 한식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해외 우수 한식당 성장과 발굴에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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